한국오라클, 고성능 유닉스 사업 확키운다

일반입력 :2014/01/16 13:07    수정: 2014/01/17 13:30

“지난 2년간 보급형(로엔드), 중형급(미드레인지) 하드웨어 시장에서 제법 큰 성과를 거뒀다. 작년 그동안 기다려왔던 하이엔드 제품을 대거 공개했는데, 올해 큰 무기가 될 것이다.”

한국오라클의 천부영 시스템사업부 부사장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드웨어 사업 전략의 방향을 이같은 말에 담았다. 안정적인 오라클 SW 사용자들을 발판으로 유닉스로 대표되는 하이엔드 서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오라클은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오라클에 넘어가기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진행하던 하드웨어 사업은 로엔드와 미드레인지 제품 위주였다. IBM이나 HP에 비해 하이엔드 시장에서 썬이 가진 지분은 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오라클이 썬 인수 4년만에 하이엔드를 외치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천 부사장은 한국HP를 거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있다가 오라클로 합류한 인물이다. 그는 “CIO의 고민은 경비절감에 있는데, 그 고민을 함께 하며 더 효율적이고 더 빠른 제품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또 “일단 오라클 소프트웨어 사용자를 찾아가, 오라클의 SW를 더 효율적이면서도 더 빠르게 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라며 “그리고 하이엔드 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온 만큼 경비절감과 콘솔리데이션 영역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3분기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2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T4 시리즈를 필두로 한 로엔드,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에서 선전 덕분이었다.

그러나 유닉스 시장에서 실질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하려면 프로젝트 규모가 큰 하이엔드 시장을 잡아야 한다. 천부영 부사장을 비롯한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담당자들도 그동안 약세였다는 점을 인정한다.

천 부사장은 “요즘 스마트폰은 메모리 용량이 큰데, 문제는 용량이 아니라 앱을 얼마나 빨리 돌아가게 하느냐다”라며 “하이엔드 서버의 조건도 이와 다르지 않아, 무엇보다 성능이 최우선 조건이며, 빠르지 않으면 어필할 수 없다” 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용량도 키우면서 빈번하게 쓰는 데이터를 압축해 메모리에 올리고, 비즈니스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하고, 오라클 DB의 핵심기능들을 서버 칩에 넣는 식으로 비용과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라며 “최근 나온 하이엔드 제품들은 시장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각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스팍 M6-32, 스팍 T5-8, 슈퍼클러스터 M6-32 및 슈퍼클러스터 T5-8 등의 하이엔드 제품군을 출시했다.

스팍 M6-32 서버는 최대 32 테라바이트(TB) 메모리와 384 프로세서 코어를 탑재해 전체 애플리케이션과 인메모리DB를 구동하면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대용량 메모리와 포괄적이면서 제로 오버헤드의 무료 가상화 기능이 결합된 스팍 M6-32는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겨냥했다.

스팍 T5 서버는 출시와 동시에 17개 공인벤치마크테스트 신기록을 수립했다. 스팍 T5-8은 오라클 미들웨어 구동 시 IBM 파워780 대비 12배 뛰어난 비용 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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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부사장은 이와 함께 데이터 폭증 추세 속에서 오라클 SW에 특화된 스토리지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오라클 스토리지에서만 구현되는 오라클 SW의 기능들을 앞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스템사업부는 어려움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라 한국오라클에서도 인화단결이 제일 잘되는 사업부다”라며 “자신들의 힘들었던 점을 고객의 어려운 점을 승화시켜서 IT인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 역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