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자들이 벌들에게 초미세 반도체를 장착해 최근 수년간 유럽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꿀벌개체수 감소원인 찾기에 나섰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호주 과학자들이 남부 태즈매니아섬 호바트 지역의 벌 5천여 마리의 등에 무선주파수태그(RFID) 칩을 장착해 이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을 가리켜 벌집군집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CCD)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아있던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벌들의 개체수 급감의 원인으로 살충제, 기생충, 영양부족, 그리고 전염병 등을 거론해 왔다. 또 이런 원인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돼 발생한다는 이론도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전세계 과학자들이 심각한 벌들의 개체수 감소현상에 대한 원인파악에 나선 가운데 호주 복지과학산업연구소(CSIRO)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새로운 연구방법을 도입했다.
파올로 드 수자 태즈매니아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벌의 등에 애완동물에 장착하는 위치추적용 태그같은 작은 RFID센서를 달아 이들이 가는 곳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호주 호바트에서 5천마리가 넘는 벌에 무선주파수인식태그(RFID) 칩을 달았다. 이 칩들의 주변부 길이는 0.25mm에 불과하다.
이 칩들은 데이터를 벌집 주변에 있는 기록기에 전달해 준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벌들의 행동 및 이동에 대한 4차원 모델을 만들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벌들이 어떻게 농장의 살충제와 접촉하는지, 어떻게 수효가 줄어드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드 수자 박사는 “우리는 이 작은 태그가 온도 변화나 환경가스의 존재 같은 환경상황을 감지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대해 센서들은 벌의 비행 날갯짓으로부터 발전을 하면 센서는 이를 통해 정보를 저장할 필요없이 즉각 전송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밝혔다.
그는 “벌은 같은 지점으로 돌아오며 예측할 수 있는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성이 강한 곤충”이라며 “그들 행동에서 발견되는 모든 변화는 환경의 변화를 가리킨다. 만일 우리가 이들의 움직임을 모델로 만든다면 언제 그들이 행동변화를 보이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즉각 알 수 있게 된다. 이는 생물보안위협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이들을 이용한 (농작물,과수)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알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 수자는 “꿀벌은 인간에게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류가 먹는 음식의 3분의 1은 벌의 꽃가루받이에 의존한다. 더욱이 벌들은 이를 무료로 해 준다. CSIRO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벌들은 잠두콩 수확랑을 최대 17%까지 늘려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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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어떻게 주변환경에 대응하는 지를 알게 되면 농부들, 과수재배농가, 종묘상들은 그들의 속성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과학자들의 다음 목표는 이 센서의 크기를 줄이고 기능을 추가해 파리나 모기같은 작은 벌레의 등에 장착해 후 벌레들의 포괄적인 행동양식을 알아내는 것이다. 호주는 아직 CCD청정지역이지만 유럽 에서의 벌 들 개체수 급감현상을 보고 이에 대응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