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방통위원 “지상파 UHD 도입” 공개 제안

일반입력 :2014/01/14 14:47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무조정실에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한 논의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양문석 위원은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CES 출장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상파 UHD 방송을 실기하기 위해 700MHz 주파수 대역 중 남은 주파수를 조속히 방송용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UHD 지상파 방송 표준화 작업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700MHz 주파수 대역은 통신용으로 할당된 일부 대역을 제외하고 남은 부분을 두고,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가 서로 써야 한다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업계의 주무부처인 방통위와 미래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반을 구성했지만, 현재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CES 현장을 둘러본 양문석 위원이 국내 지상파의 UHD 도입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세계 각국이 UHD 방송에 뛰어든 것과 달리 국내서는 방송산업 주축인 지상파가 계획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 위원은 “전세계 TV 시장은 이제 UHD TV가 대세가 됐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며 “UHD TV 홍수 속에서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은 소니다. 양 위원은 “소니는 가전 시장에서 한국에 빼앗긴 주도권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며 “(소니엔터테인먼트, 소니픽처스를 통해)다른 가전사가 구축하지 못한 4K UHD 생택를 갖추고 ESPN과 같은 메이저 방송사에 4K 방송장비를 제공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깊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중국 제조사의 경쟁력도 예를 들었다. 양 위원은 “중국은 차별화된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UHD 시장을 잠식하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변화없이 1~2년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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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위원은 이어 “우리가 조기에 UHD TV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외산 콘텐츠 범람 속에 TV는 모두 해외 콘텐츠의 유통창구로 전락할 것”이라며 “문화주권의 핵심인 콘테츠 주권을 상실할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의 UHD 방송을 위한 주파수 확보와 기술 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