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3년전 야심차게 선보인 자연어처리 기술 기반 슈퍼컴퓨터 '왓슨'으로 벌어들인 돈은 1억달러(약 1천66억3천만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지디넷은 8일(현지시각) IBM이 인지컴퓨팅시스템 왓슨으로 지난 2011년 제퍼디 퀴즈쇼에서 사람 2명을 상대로 우승한 이래 3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투자 회수 방법을 모색 중이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IBM 왓슨 사업 담당 조직은 2011년 그 기술을 상용화된 이래 매출로 채 1억달러를 거두지 못했다. 보도에 인용된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의 컨퍼런스콜 의사록을 보면 회사는 왓슨 제품을 통해 마땅한 매출원을 발굴해내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왓슨 사업부는 IBM이 헬스케어나 재무서비스 산업을 겨냥해 꾸려진 조직이다.
지난 2012년 IBM은 암치료 시장에 왓슨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헬스케어 업체 웰포인트와 계약을 맺고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를 시범고객사로 맞았다. 은행 대고객서비스 용도로 왓슨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티그룹과도 협력했다.
이후 IBM은 왓슨을 고객서비스, 마케팅, 영업 등 기업 환경에서 일반적인 분석 업무를 맡는 제품 용도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마노이 삭세나 IBM 왓슨 사업부 총괄 임원은 지난해 미국 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왓슨의 출범 당시 상용화 기점이었지만 정보처리가 긴요한 여타 산업 어디에든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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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그 자연어처리 기술에 기반한 비정형 데이터분석 플랫폼 'IBM콘텐츠애널리틱스(ICA)'가 만들어졌고 올초 한국어로 된 텍스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버전이 국내 출시되기도 했다. 한국IBM은 ICA를 중심으로 금융, 제조, 유통, 공공, 의료 등 분야에서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아직 왓슨의 매출이 출중하진 않지만 IBM은 여전히 이 기술에 대해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로메티 CEO는 10년 이내에 왓슨을 통해 연매출 100억달러(약 10조6천630억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