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송주영>“전체 공급가치망에 대해 고민 중이다. 사업본부장 재직 기간 동안 끊임없는 과제가 될 것 같다.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꾸준히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하현회 LG전자 사장이 HE사업본부를 맡은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석상에서 포부를 밝혔다. 중국, 일본업체의 맹추격과 시장 정체라는 악재가 겹친 TV 시장에서 LG전자만의 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서 열린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맹추격하고 있고 그동안 쉽게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일본 업체는 재도약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단일 기기로 경쟁하기는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지난해 연말 LG 인사를 통해 LG그룹 시너지팀 부사장에서 LG전자 HE사업부 사장으로 승진과 동시에 자리를 옮긴 이후 이제 한달여가 지났다.
LG전자 HE사업부의 주력이 TV, PC 등의 시장에는 극복해야 할 난제가 쌓였다. 하 사장은 “기준 TV 시장 게임의 법칙으로 미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중국업체도 UHD TV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2000년대 중후반 LCD TV 시장에서 LG전자 등 우리나라 업체는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일본업체와 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중국업체도 경계해야 한다.
LG전자가 선택한 카드는 주변기기화의 호환성, 스마트화다. 가전기기와 기기의 연결, 융합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사업모델 구상은 아직 진행형이다.
하 사장은 “고민은 어떻게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로 만드는가”라며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로 지속적으로 선도제품을 1년에 1~2개씩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의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영역별로 지금부터 준비해가야할 것”이라며 “미리 차세대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TV사업의 목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하 사장에게 TV사업 수장 역할을 맡기며 주문한 내용도 “시장 선도”였다.
스마트TV 사업에서 운영체제를 이용한 간편한 TV, 플랫폼 차별화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상반기 내 웹OS 탑재 스마트TV가 출시된다. 당분간은 LG전자 넷캐스트, 구글 안드로이드와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겠지만 웹OS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웹OS로 LG전자는 ‘간편한 스마트TV’를 표방한다.
하 사장은 “소비자가 느끼는 스마트TV는 여전히 어렵고 편리하지 않다”며 “웹OS를 시연하면서 LG전자가 만든 스마트TV는 사용자에 대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웹OS 생태계 구성을 위해 오픈플랫폼 전략을 계획했다. 웹OS 기반의 더 많은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소프트웨어 개발 툴킷)도 배포할 예정이다. 개발자 사이트는 이미 개설된 상태로 LG전자는 1~2년 내 웹OS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 사장은 TV 뿐만 아니라 PC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PC 시장이 모바일에 밀리며 역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PC사업이 참 만만찮다”며 “결국 애플의 태블릿, 스마트폰 등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가장 타격 받은 사업에 노트북, PC, 모니터 분야로 PC업계를 주도한 업체들이 생존을 고민한다”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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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IPS 디스플레이, 올인원PC, 21:9 모니터 등 차별화 제품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했다. 점유율을 늘리는 것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계획했다.
하 사장은 “PC제품군은 영역별 기술군을 활용하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사업담당과 논의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