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TV를 게임기로 재구성해주는 밸브의 ‘스팀머신’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윈도 OS 기반의 PC와 ‘플레이스테이션3’(PS3), 'X박스 360' 등 콘솔 게임기를 제치고 스팀머신이 거실을 점령하게 될지 업계의 이목 역시 집중되는 분위기다. 의견은 분분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밸브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2014’(CES 2014)에서 스팀머신 가격과 스펙, 그리고 디자인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게이브 뉴웰 대표는 협찬 델 등 12개 이상의 하드웨어 협력사를 정식 발표하고, 스팀머신 가격이 499 달러에서 최고 6천 달러에 달한다는 소식도 알렸다. 스팀머신은 가정용 콘솔을 의식한 500 달러 전후의 모델과, PC를 의식한 1천 달러 이상의 라인업이 구분돼 올 여름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스팀머신 모델은 ▲얼터너트 ▲사이버파워피씨 ▲디지털 스톰 볼트2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 ▲팔콘 노스웨스트 ▲아이바이파워 ▲머티어리얼닷넷 ▲넥스트 스파(SPA) ▲오리진 피씨 크로노스 ▲스캔 엔씨 10 ▲웹할렌 ▲조텍 등이다.
스팀머신은 밸브가 서비스 중인 스팀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수많은 PC 게임을 거실 TV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스팀머신은 리눅스 기반의 스팀 OS가 탑재되며 스팀 전용 컨트롤러가 제공된다. 이용자들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스팀 게임을 즐기게 된다.
기존 PC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게임을 즐기던 스팀 이용자들이 스팀머신에 더 많은 눈독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콘솔 게임기를 구매할까 망설이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기존 콘솔 게임기로 가정용 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벽을 스팀머신이 넘을지에 대한 부분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PS3'나 ‘X박스 360’, 나아가 ‘PS4’와 ‘X박스 원’을 보유한 게임 이용자가 스팀머신을 추가로 구매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 또 PC에서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가 스팀머신을 통해 거실로 나가게 될 확률도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콘솔 게임 시장이 작은 만큼 스팀머신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한편 스팀머신이 기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밸브 측이 밝힌 대로 전세계 스팀 이용자가 6천500만을 넘는 만큼 탄탄한 기존 이용자층을 토대로 스팀머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이들은 매년 평균 62% 성장률을 기록 중인 스팀의 인기도 스팀머신의 성공을 도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팀머신의 성공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침체된 PC 시장을 스팀머신이 견인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 스팀머신 제작에 12개 이상의 하드웨어사들이 참여한 점만 봐도 이 기기에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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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콘솔 기기 없이 PC와 모바일 기기로만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만약 스팀머신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구매할 의사가 있다”며 “스팀을 통해 서비스 중인 수 많은 게임을 거실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스팀머신의 최대 강점인 것 같다. 아직 성공여부를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굳이 500 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여 게임용 PC를 구입할 필요를 느낄지 의문이 든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성능 PC나 콘솔 기기를 통해 고품질 게임을 즐기고 있는 만큼 스팀머신에 대한 수요가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