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솔 게임’ 개방…반면 한국은?

일반입력 :2014/01/08 10:05    수정: 2014/01/08 10:44

이미 지난해 예고된 대로 중국 콘솔 게임 시장이 14년 만에 개방된다.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대표적인 콘솔 게임사들의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정부의 중복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게임산업은 중국과 시장 규모 경쟁면에서 점차 밀려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6일 외국인 투자 진출 특별 관리 조치를 검토하고, 지난해부터 상하이에 개설 중인 자유 무역 시험지역에 32개 법률·조례 적용을 중지 또는 규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00년에 발행된 ‘게임기 금지령’을 통해 새로운 게임기의 유통 및 제조·판매를 금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상하이 자유 무역 시험 지역에서는 해당 규정이 철폐된다. 지난 2000년 중국 정부는 청소년 게임중독 문제를 이유로 비디오 게임기 판매를 금지했다.

이번 개방에 따라 관계 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중국에서도 게임기의 유통 및 제조·판매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과거에는 100% 외자 엔터테인먼트 기업 설립이 불가하고 외국 기업이 들어올 경우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를 취해야 했지만 이 규제도 완화 및 철폐된다. 외국계 기업 설립 전반에 대한 규제가 크게 완화되는 것.

외신은 이번 조치가 상하이 자유 무역 시험 지역에 한정되지만 이는 향후 개방돼 나가는 중국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첫 걸음으로 내다봤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36억7천800 달러(14조6천억원, 2012년 기준)로,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콘솔 게임 규모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올해부터 콘솔 게임 시장이 개방되면 중국 게임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중국의 순위는 미국과 일본에 이은 3위로, 12.2%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점유율 6.3% 보다 약 2배 더 높은 수치다.

‘2013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녹색 게임문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로 게임 지원 정책을 시행,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중국은 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중국 게임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확립했으며 각종 법률법규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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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하이시와 베이징시는 매년 게임개발사에 대해 900억 정도의 자금을 지원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반면 한국 게임산업은 정부의 각종 규제로 고사 위기에 쳐했다는 위기론이 팽배한 상태며, 본사 해외 이전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어 향후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점차 뒤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9조7천52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