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한 때 10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추락했다. 스마트폰 실적 저하가 최대 요인이다.
결국 스마트폰이 흔들리면 삼성전자 전체가 타격받는다는 구조가 다시 입증된 셈이다.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중심의 IM(IT/모바일) 사업부가 책임져왔으니 예상됐던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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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분기 8조5천800억원 이후 3분기만이다. 당초 국내 증권사 어느 곳도 9조원 밑을 예상하지 않았기에 더 충격이 크다. 연말 성과급 지출 예상치 6~7천억원을 더해도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다. 영업이익만 보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11%, 18.31% 추락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2천억원에 달했다.
사업부 별 구체적 실적은 이달 말 결산 종료 후 나올 예정이지만 IM사업부의 부진은 기정사실이다. 부진의 규모에 대한 예측과 결과 발표만 남았을 뿐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 1위 중국과 4위 일본 내 지분을 애플에 크게 내준 것이 큰 타격이다.
일본에서는 15% 정도를 수년째 유지해 온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5s‧5c 발표 후 10%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코웬앤코는 애플이 내년에 일본에서 아이폰 2천만대를 판매, 점유율 50%를 독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일본에서의 아이폰 돌풍을 중국으로 확산하려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가입자 수 7억명의 차이나모바일이 지난달 중국에 아이폰5s·5c를 출시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1위, 애플 7위라는 현지 순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였다. 최종 실적 발표 전이지만 애플의 점유율이 꽤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들이 신흥 시장 내 세를 키운 것도 삼성전자 IM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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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IM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6%, 1분기에는 무려 75%에 달했다. IM이 재채기하면 삼성전자는 몸살에 걸릴 것이라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주 요인은 IM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