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흔들→어닝쇼크…삼성 약점 재발견

스마트폰 수익 저하…애플에 中·日 점유율 내줘

일반입력 :2014/01/07 09:48    수정: 2014/01/07 14:46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한 때 10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추락했다. 스마트폰 실적 저하가 최대 요인이다.

결국 스마트폰이 흔들리면 삼성전자 전체가 타격받는다는 구조가 다시 입증된 셈이다.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중심의 IM(IT/모바일) 사업부가 책임져왔으니 예상됐던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분기 8조5천800억원 이후 3분기만이다. 당초 국내 증권사 어느 곳도 9조원 밑을 예상하지 않았기에 더 충격이 크다. 연말 성과급 지출 예상치 6~7천억원을 더해도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다. 영업이익만 보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11%, 18.31% 추락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2천억원에 달했다.

사업부 별 구체적 실적은 이달 말 결산 종료 후 나올 예정이지만 IM사업부의 부진은 기정사실이다. 부진의 규모에 대한 예측과 결과 발표만 남았을 뿐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 1위 중국과 4위 일본 내 지분을 애플에 크게 내준 것이 큰 타격이다.

일본에서는 15% 정도를 수년째 유지해 온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5s‧5c 발표 후 10%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코웬앤코는 애플이 내년에 일본에서 아이폰 2천만대를 판매, 점유율 50%를 독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일본에서의 아이폰 돌풍을 중국으로 확산하려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가입자 수 7억명의 차이나모바일이 지난달 중국에 아이폰5s·5c를 출시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1위, 애플 7위라는 현지 순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였다. 최종 실적 발표 전이지만 애플의 점유율이 꽤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들이 신흥 시장 내 세를 키운 것도 삼성전자 IM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IM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6%, 1분기에는 무려 75%에 달했다. IM이 재채기하면 삼성전자는 몸살에 걸릴 것이라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주 요인은 IM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