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성장 곡선 한국만 꺾였다

올해 매출 전년비 7.9%↓…보조금 규제 등 영향

일반입력 :2013/12/17 10:31    수정: 2013/12/17 16:26

이재운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의 국내 시장규모가 감소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이 모바일 기기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양상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올해 우리나라 스마트 기기 시장이 전년 대비 출하량 기준 5%, 매출 기준 7.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태블릿이 시장에 등장한 2010년 이후 첫 감소세다.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올해 국내 출하량은 2천830만대, 매출액은 21조8천495억원으로 전망됐다.

반면 글로벌 시장 출하량은 26.8% 상승하며 여전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은 PC 시장의 위축을 모바일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보조금 경직, 시장 포화 등의 요인이 작용하며 모바일 시장이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은 2천204만대 출하, 17조1천403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3.2%,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PC부문은 511만대, 4조5천83억원 규모로 각각 11.3%, 9.7%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태블릿 부문도 115만대, 6천509억원으로 각각 8.2%, 16.3%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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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은 PC부문만 감소폭이 확대되며 10.1% 하락했을 뿐 스마트폰과 태블릿 부문은 개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39.3%, 53.5% 등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됐다. 김태진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감소에 대해 고도로 발달된 통신/네트워크 인프라와 신기술, 신제품 채택에 적극적인 얼리어답터 성격이 짙은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보면 글로벌 시장 전개 방향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DC는 우리나라의 내년 스마트기기 시장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2천739만대가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