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알뜰폰, 오늘부터 시범판매 돌입

고양, 성남, 수원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시작

농협의 알뜰폰 위탁판매 시범사업이 12일 고양, 성남, 수원 등 세곳의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시작된다. 우체국에 이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 매장 확대로 알뜰폰 업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날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오늘 시범판매를 시작해 연내까지 진행한 뒤 내년 1월부터 대형매장 위주로 판로를 확대한다”며 “위탁판매 참여 사업자 별로 3개 요금제 상품씩 판매한다”고 말했다.

농협의 위탁판매에 참여하는 곳은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에넥스텔레콤, 프리텔레콤,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등 6개 사업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임대망 별로 각각 2곳씩이다.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와 비교해 사업자 참여 구도가 유사하다. 우체국의 경우 우정사업본부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알뜰폰 주무부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반면 농협중앙회는 이와 별개로 진행했다. 위탁판매 모범사례를 두고 큰틀의 변화 없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 사업자와 상생하면서 저렴한 이동통신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 전국 2천여개 하나로마트 유통시 '알뜰폰 최대 유통망'

농협은 일단 3개 농산물유통센터를 시작으로 시점 판매를 시작한 뒤 내년부터 알뜰폰 판매 매장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로마트 전체 매장이 2천개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으로는 알뜰폰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최대 유통망이 생길 수도 있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가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보다 많은 매장 수를 갖고 있긴 하지만, 단순 제품 진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입 창구 역할로 봤을 때 알뜰폰 시장에서 농협의 역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초기 우체국 알뜰폰 사업만큼이나 짧은 준비 기간을 거친 면도 있다. 그럼에도 본격 판매에 앞서 시범판매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농협의 알뜰폰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 용산 하나로마트를 통해 1개 사업자와 손잡고 알뜰폰을 판매한 이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