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당·반혁명 종파주의 명목으로 실각한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 장면이 공개된 가운데, 장 부위원장이 이미 숙청됐다는 보도가 나와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9일 오후 3시 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장성택 부위원장이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 나가는 사진을 화면으로 방영했다. 북한이 고위 인사를 숙청하면서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장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이미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가 나와 또 한 번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자유북한방송은 반당·반혁명 종파주의로 실각한 장성택이 지난 5일 측근들과 함께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당 간부가 전해준 데 의하면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은 이미 지난 5일에 처형됐다며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이 돼 룡성구역에 위치한 호위국 부대안에서 군 장성들과 인민보안부, 노동당 간부들까지 모두 7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보도는 또 현재 호위총국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그(김정은)의 외삼촌(고영희의 남동생)인 고수일이 숙청을 책임지고 진행중이라며 장성택의 처형으로 주민들 속에서는 '다음 순서는 최룡해가 될 것이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택의 숙청으로 북한의 권력구도는 김정은 유일영도체제 강화와 장성택과 양대축을 형성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 강화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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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이 직접 참석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노동당에서 출당 및 제명시키는 내용의 당중앙위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다.
장성택 숙청 소식에 누리꾼들은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성택도 저렇게 숙청당하는 것이 북한이다, 21세기에도 이런 집단이 있다니, 왕이 막강 권력 휘두르는 조선시대 보는 거 같다, 전형적인 토사구팽의 예, 장성택이 숙청당하고 진정한 김정은 1인 독재의 시대를 맞이하는거지, 친인척이고 뭐고 마음에 안들면 다 죽이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