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평일부터 과열 양상으로 치닫던 이동통신 보조금이 주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G플렉스와 같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 방어선이 무너졌다. 실구매가와 할인원금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판매수법도 기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만건을 상회하던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주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시장이 안정됐을 때의 평균 수치 정도에 머물렀다.
번호이동 수치가 줄고 보조금에 쓰인 마케팅 비용 집행이 적었다고 하더라도 평소의 안정된 시장과는 차이를 보인다. 실적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보조금만 줄었고 특정 기기에 보조금의 쏠림 현상도 나타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커브드 디스플레이 단말기는 보조금이 붙지 않았는데 이번 주말부터 LG전자 G플렉스에 보조금이 붙어 할인원금 30만~4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 최신형 단말기에 보조금...재고떨이 위해 과열 양상 우려돼
중저가부터 구형 단말기 등 다양한 단말기에 보조금이 살포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신 스마트폰에 보조금이 쏠리는 것은 언제든 과열 시장이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규제당국 눈치보기와 마케팅 계획 재조정에 따른 것일 뿐 언제든 과열 시장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통적인 통신시장 성수기에 연말 목표 실적의 승부처기 때문에 업계 자정 능력도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다른 관계자는 “최신형 단말기에 보조금이 옮겨왔다는 것은 재고 대상 단말기 종수가 늘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재고떨이를 위한 제조사 장려금도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순히 보조금이 집중되는 것과 달리 유통 현장에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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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유통현장인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는 통신사에서 내려오는 보조금이 줄어들 때, 중소 사업자들이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판매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주말 기간 번호이동 수가 크게 튀어오르지는 않았지만, ‘실구매가’를 내세워 단말기 값과 요금을 교묘하게 이용해 소비자 혼란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이 보이고 있다”며 “이 역시 법으로 금지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