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속도 43%↑‥HTTP 대안 SPDY 관심집중

구글이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지원 시작

일반입력 :2013/12/05 16:17    수정: 2013/12/05 16:35

손경호 기자

구글이 최근 흥미로운 테스트 결과를 내놨다. 인터넷 통신용 프로토콜로 사용되는 'HTTP' 대신 자체 개발한 'SPDY' 프로토콜을 적용했을 때 인터넷 응답속도가 43% 가량 빨라졌다는 것이다.

SPDY는 구글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L7) 프로토콜로 HTTP 프로토콜을 수정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웹페이지를 로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SPDY에는 TCP 연결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됐다. 현재 SPDY는 웹브라우저(웹서버)와 웹사이트 모두 해당 프로토콜을 지원해야만 구현이 가능하다.

구글에 따르면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 29 버전에서 SPDY를 이용해 구글 뉴스 사이트에 접속한 결과 기존보다 43% 빠른 접속 속도를 보였다. HTTP보다 23%~43% 가량 레이턴시(웹페이지 응답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SPDY는 현재 구글 외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웹브라우저 중에는 2009년 11월 크롬에 처음 도입된 이후 2012년 6월 파이어폭스, 올해 들어 오페라,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도 일부 적용됐다. IE의 경우 윈도8 운영체제(OS) 환경에서 IE11에서만 SPDY를 지원한다. 윈도7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애플 사파리도 SPDY를 지원하지 않는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국제엔지니어링태스크포스(IETF)가 개발 중인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인 'HTTP 2.0'에 SPDY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새로운 HTTP 기술표준으로 SPDY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이 해당 기술을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도입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음 관계자는 SPDY가 크롬, 파이어폭스에 최적화된 기술이라 IE 등에서는 예외처리되는 부분이 있어 아직 해당 기술을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를 테면 IE6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 기술이 예외처리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는 현재 로드밸런싱과 함께 SPDY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넷스케일러10.1을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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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시트릭스코리아 부장은 SPDY는 웹서버와 웹브라우저가 모두 이 기술을 도입해야 활용할 수 있는데 넷스케일러10.1을 통해 자동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구글 외에는 실험단계에 있는 SPDY가 새로운 HTTP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