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윗·페북 답장 자동화 특허 신청

일반입력 :2013/12/01 13:10    수정: 2013/12/01 15:15

구글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지인들이 띄우는 근황에 대해 자동 응답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특허로 신청했다. 주변 사람들의 취직이나 결혼, 잔치 등에 간편하게 답하는 방법을 제공하면서 다른 커뮤니케이션 사용자들을 자사 서비스로 끌어모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외신들은 구글이 다른 소셜네트워크상의 메시지를 수집하고 그 사용자들이 자동으로 답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특허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특허는 소셜네트워크뿐아니라 이메일이나 단문메시지(SMS)처럼 근본이 다른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개별 메시지를 수집하는 방식을 포함한다. 특허를 통해 사용자들이 서로 다른 종류의 메시지에 자동으로 답하게 해 연락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동시에 시간도 절약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구글 설명이다.

구글은 특허 신청 내용을 통해 예를 들어 친구가 일자리를 얻었다고 알릴 때 축하의 뜻을 나타내는 일은 매우 중요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서로 다른 여러 소셜네트워크에 가입 중일 경우 누군가의 근황을 챙기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특허를 활용한 서비스의 작동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한 도안을 제시했다. 이는 사용자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메일이나 SMS를 쓰는 지인들의 계정 정보를 등록해 놓고 거기서 나오는 새 메시지를 수집해 보여주는 가상의 구글 서비스 화면이다.

제시된 서비스 도안에선 '톰'이란 사람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타임라인에 '베이아레나에 직장을 구했어'라는 메시지를 썼고, 그 아래 메시지 상자에 톰의 친구 24명이 '축하해' 등 답을 썼다는 정보가 나온다. 목록은 일단 몇몇 친구의 메시지만이 표시되고 그 아래 '댓글 더 보기(See more responses)'를 누르면 나머지 반응도 볼 수 있다.

보통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면 그 밑에 다른 사람들처럼 톰에게 코멘트를 남길 수 있는 메시지 입력난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구글의 도안에선 해당 영역이 '축하해 그리고 행운을 빈다'는 식으로, 자동 생성된 메시지를 보여 준다. 그 아래엔 '추천 문구 더 보기(See more suggestions)'라는 단추도 배치된다.

어떤 사용자는 구글이 제안한 이 특허가 적용된 서비스를 다룬다면 이처럼 지인의 특정한 소식에 대해 따로 인삿말을 고민하지 않고 자동으로 생성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제안된 문구가 알맞으면 메시지 아래의 '응답 보내기'를, 필요치 않다면 '지우기'를, 앞으로 이런 알림을 받지 않으려면 '이런 메시지 무시하기'를 누르면 된다.

구글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자사가 신청한 특허의 '선행기술' 목록에 기재하긴 했지만, 특허 신청 내용에서 해당 메시지의 수집 출처를 따로 명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사용자 B가 좋아요(like)나 싫어요(dislike) 단추를 눌러 반응했다'같이 일부 설명에 포함된 문구들은 다분히 경쟁 서비스 페이스북을 의식했다는 게 기가옴의 분석이다.

구글은 또 특허에서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학술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셜네트워크도 언급하고 있고, 지인들에게 응답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뿐아니라 일정관리 화면에서 즉시 메시지를 접하고 회신하는 방식으로도 특허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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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사용자들이 넘쳐나는 알림 메시지를 처리하는 데 자사 특허에 기반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다른 측면에선 이 특허가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 특허를 구현시 필요한 사항으로 메시지를 수집할 타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명시하고 있어서다.

앞서 이를 보도한 블로그 기반 IT미디어 엔가젯은 구글은 로봇(처럼 자동화된) 방식의 응답 기술이 메일이나 문자와 인스턴트 메시징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니, 언젠가 우리는 모든 대화를 또다른 구글 프록시에서 나누게 될 수도 있겠다며 곧 '대화의 기술'은 끝난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