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어디까지 왔나

16.8% 구축 'IPTV-UHD' 기대감...사업성 부재 안타까워

일반입력 :2013/12/03 13:14    수정: 2013/12/03 15:12

고화질 영화 파일 하나를 1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는 기가인터넷 시범서비스 소식이 들려온다. 현재 인터넷 연결속도 보다 10배 빠르다는 내용이 골자다. 미래 인터넷으로 불리는 기가인터넷은 정부의 구축 계획에 따라 여러 사업자들이 준비 중이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가인터넷 구축 커버리지는 16.8%에 도달했다. 미래부가 연내 계획한 15% 커버리지를 넘어선 수치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 10.4% 커버리지에 이어 올해 목표도 달성했다”며 “내년 구축 목표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가인터넷 커버리지 계산법은 일반 가정 댁내까지 1Gbps(초당 기가비트)급 유선 포트가 연결된 수를 따진다. 84개 시군 지역의 약 1천650만 가구수를 기준으로 약 280만 가구가 기가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단 설명이다.

미래부는 사업자와 함께 추진단을 구성, 망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예컨대 업계 애로사항을 수렴해 정책적인 도움을 주는 등 조기에 기가인터넷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다.

현재 국내에 가장 널리 보급된 초고속 인터넷은 100Mbps급 속도를 지원한다. 현재 통신3사와 일부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이 기가인터넷 구축에 뛰어들어 지금보다 10배 빠른 망을 구현하려 한다.

관련 업계는 단순히 인터넷 속도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 IPTV와 케이블TV의 UHD 화질의 방송이 첫째 목표다. 기존 화질의 방송보다 더욱 많은 트래픽이 요구되는 UHD와 양방향 방송 서비스 등을 위해 더욱 빨라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범서비스에만 머무르는 점이 당장의 한계로 꼽힌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상품으로 내놓기 위한 요금제 인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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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모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 사업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속도만 빨라지면 일부 헤비 유저의 트래픽 쏠림만 일어나면서 지금보다 비싸진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빨라진 속도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개발되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 이동통신 시장에서 LTE, LTE-A, 광대역LTE 등으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발굴한 것처럼 유선 인터넷도 고객이 만족할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라며 “신규 서비스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사업자들의 망구축 경쟁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