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통신망…LTE서비스 어디까지?

일반입력 :2013/11/22 15:00

정윤희 기자

LTE-A, 광대역LTE까지…. 3G에서 LTE로 넘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통신망의 진화가 총알 같다. LTE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2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국내 LTE 가입자는 연말께에는 3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LTE 가입자수는 2천564만명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의 LTE 가입자수는 1천227만명, KT는 682만명, LG유플러스는 655만명에 달한다.

자연스럽게 통신서비스도 진화 중이다. 불과 2~3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단순히 ‘듣는데’ 집중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보고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동통신사들도 저마다 데이터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서비스를 내놓기에 여념 없다.

■음성통화, 더 생생하고 편리하게

우선 통신서비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음성통화의 경우 품질 자체가 달라졌다. 음성LTE(VoLTE) HD보이스가 상용화 되면서 더욱 생생한 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소리가 보인다”던 유명 여배우의 광고 카피 그대로다.

VoLTE는 쉽게 말하면 음성도 LTE 데이터처럼 전송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음성의 경우 서킷망을 통해 전달됐었다. 다만 아직까지 같은 통신사 고객끼리만 VoLTE를 사용할 수 있다. 이통3사는 VoLTE 3사 연동을 목표로 표준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던 중 전화가 오면 아쉽게 끊겼던 경험에서 착안한 서비스도 나왔다. 커뮤니케이션이 올(All)-IP화 되면서 가능해진 서비스다.

지난 7월 출시된 LG유플러스 ‘유와(Uwa)’는 동영상, 게임을 즐기는 중에 전화가 와도 화면 전환 없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보던 화면 그대로 ‘플러스콜’ 아이콘을 클릭하면 통화를 하거나 거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현재 내 스마트폰 화면, 음악, 카메라를 공유할 수 있으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유와’ 서비스는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가 50만명이 넘어섰다. 하루 평균 약 1만4천여명의 고객이 가입하는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유와’ 서비스가 갤럭시S4 LTE-A, LG G2 등 일부 기종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세”라며 “향후 대부분의 LTE폰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빨라진 LTE, 모바일 HDTV ‘쑥쑥’

모바일 방송 또한 통신망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폭발하는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힌다. 모바일 HDTV는 3G 평균속도보다 빠른 1.5M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와 고화질 해상도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요구되는 LTE 기반 서비스다.

모바일 방송의 성장세는 국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에릭슨LG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TV나 비디오 콘텐츠를 시청하는 국내 이용자 비율은 68%로 글로벌 평균 4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 방송 시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각축전 중이다. 지상파 진영에서는 ‘푹(pooq)’을, CJ헬로비전은 ‘티빙’을, 현대HCN은 ‘에브리온TV’를 서비스한다. 통신진영에서는 KT가 ‘올레TV 모바일’, SK브로드밴드는 ‘BTV 모바일’, LG유플러스는 ‘U+HDTV’를 제공하고 있다.

올레TV모바일은 모바일TV 데이터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ABC솔루션과 최적의 화질을 구현하는 어댑티브 스트리밍 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BTV모바일은 독일 프라운호퍼사의 가상 서라운드 음향기술을 도입했다.

U+HDTV는 국내 유일의 4채널 실시간 방송 서비스 ‘멀티뷰’,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홈쇼핑 서비스, 영상화면과 사운드에 따라 단말기가 진동(햅틱)하는 4D 감상기능,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방송공유 서비스 ‘터치유’ 기능을 탑재했다.

이 같은 기능은 프로야구 전용 ‘U+HDTV 프로야구’에서 집약적으로 즐길 수 있다. 멀티뷰를 통해 전국 4개 구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경기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티태스킹 기능 ‘팝업 플레이’를 통해 야구중계와 동시에 채팅, 음성통화, 웹서핑 등을 즐길 수 있다.

LTE에 기반을 둔 새로운 방송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CES에서 로웰 맥아담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슈퍼볼 결승전의 실시간 중계를 LTE망을 통해 서비스 하고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슈퍼볼 결승전은 미국 내 동시 시청자가 약 1억명이 넘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버라이즌이 슈퍼볼 LTE 중계를 언급할 수 있었던 이유로 LTE 브로드캐스트 기술을 꼽았다. LTE 브로드캐스트는 네트워크 부하없이 대용량 콘텐츠를 다수의 시청자에게 전송 가능한 기술이다.

■LTE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속속’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 게임,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다. 통신사들도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관심을 가지고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클라우드 기반 ‘C-게임즈’를 출시, HD급 게임 50여종을 서비스 중이다. PC,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 고화질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특히 풀HD급 게임 서비스를 위해 최소 영상 스트리밍 대역폭을 기존 대비 2배 향상시키고 초당 프레임 수도 60프레임으로 확대 적용했다. 현재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14’, ‘슈퍼 스트리트파이터Ⅳ’, ‘열혈강호2’,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 ‘야구의 신’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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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미디어허브 역시 클라우드 게임 공략에 나선 상태다. KT미디어허브는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클라우드 게임 기술공급자 씨나우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 사업자도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 ‘U+쉐어라이브’는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SNS다. U+박스에 보관된 사진, 동영상 등을 전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U+박스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프로야구 중계, 무료 VOD 등을 보며 화면 전환 없이 채팅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