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텔의 CEO가 공식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인텔은 경쟁사 대비 최소 한 세대 이상 앞선 공정을 보유했다.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기술 업체로 평가받는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경우 시장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크르자니크 CEO는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투자설명회에서 어느 회사든 인텔의 앞선 기술을 이용하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공장을 개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르네 제임스 인텔 회장 역시 파운드리 사업의 문호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경쟁사들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텔은 그동안 파운드리 사업보다는 앞선 공정을 통해 자사의 프로세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주력시장인 PC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이날 크르자니크의 발언은 전임 폴 오텔리니 CEO에 비해 훨씬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크르자니크CEO는 1982년 인텔에 입사해 여러 기술 분야를 거친 엔지니어 출신으로 회사의 제조시설 운영을 총괄했던 만큼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적입자로 꼽혀왔다.
앞서 인텔은 올해 2월 세계 2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인 알테라와 14나노 3D 트라이게이트 공정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텔이 현재 타이완 TSMC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엔비디아나 경쟁사인 퀄컴과도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사이가 멀어지면서 인텔과 대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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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프로세서 라인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내년에는 모바일용 프로세서 출하량이 올해 대비 4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모바일용 아톰 프로세서 신제품 로드맵으로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코드명 '브록스톤(Broxton)'과 보급형 소피아(SoFIA)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