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응답하라 1994’, 지상파 넘었다

검색 키워드 삼키고 다시보기서도 두각

일반입력 :2013/11/20 14:47    수정: 2013/11/20 16:40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연일 세간의 화제다. 방송 시장은 물론 온라인 검색 키워드도 삼켜버렸다. 본방송의 인기에 다시보기(VOD)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케이블 방송 자체 제작 드라마가 방송 콘텐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져가던 지상파 프로그램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의 매출 점유율 규제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일군 결과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총 20회 편성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중간 반환점을 지난 지난 16일 방송 10화가 유료방송 가입가구 순간최고 시청률 10.0%(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은 8.8%다.

하루 앞서 방송된 9화의 평균시청률 8.1%, 순간최고 시청률 9.8%보다 상승한 수치다.

유료방송 가입가구만 아니라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를 더하더라도 10화의 경우 평균 시청률 6.2%를 기록해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8시 40분이라는 주말 황금시간대 편성으로 지상파 방송과 경쟁해 밀리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TV를 넘어섰다, 온라인의 콘텐츠 확대 재생산

케이블 방송의 높은 시청률만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실시간 방송을 넘어서 콘텐츠 파워를 입증한 면이 주목된다.

이 드라마는 실시간 방송이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도 시청자의 화두에 올랐다. 일주일간 두시간여 남짓한 실시간 본방송 시간 외에도 온라인 상에서 관련 콘텐츠가 검색을 통해 재생산되고, 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CJ E&M이 닐슨코리아클릭과 공동 개발한 주간 콘텐츠 파워 지수(CPI)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응답하라 1994’는 SBS의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 CPI 순위는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집계하는 ‘뉴스구독순위’와 ‘직접검색순위’, SNS 상에서 몰입도를 계산하는 ‘버즈순위’를 합한 것으로 전분야 1위를 기록했다. 방송 외에

케이블방송업계 관계자는 “본방송이 방송 직후 화제가 되고 다시보기나 온라인에서 이슈가 더욱 커지는 순환 고리 위를 달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주말 낮시간 전회 연속 재방송이 가능한 점도 케이블 방송의 가진 장점이 더해 온라인 상에서도 화제가 연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스크린 다시보기 서비스도 맹위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방송 다시보기(VOD) 시장에서도 ‘응답하라 1994’의 위력은 이어진다. 실시간 방송을 챙겨보는 시청 행태보다 언제 어디서나 VOD를 이용한 시청 행태가 늘면서 이 분야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운영하는 CJ헬로비전은 “전작 ‘응답하라 1997’이 지난해 티빙 VOD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해 약 570% 성장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VOD 자체 시장의 성장도 크지만 드라마 자체 인기를 눈여겨 보게 되는 대목이다.

실제 본방송이 방영된 직후 주말 밤에만 당일 자정을 넘기기 전부터 티빙의 유료 VOD 시청 횟수만 1만을 가뿐히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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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일 현재 티빙서 가장 많이 판매된 8화는 14만건 시청을 넘어섰다. 자체 프로모션으로 이 수치는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 케이블 VOD와 IPTV의 VOD도 ‘응답하라 1994’의 인기는 지속 성장세다. 현재 드라마의 절반 분량이 방송된 만큼 후반기 극 전개 내용에 따라 N스크린을 포함한 VOD 인기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