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고객 참여, 기업 전략 개발로 확대"

일반입력 :2013/11/18 14:10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고객의 영향력이 직접 미치게 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 기업의 88%가 고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IBM(대표 셜리 위-추이)은 전세계 70개국 20개 업종 기업의 CEO, CMO, CFO, CIO, CHRO, CSCO 등 4천183명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를 분석해 '고객을 위해 움직이는 기업'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업 CEO의 43%는 사업 계획을 선행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CEO의 60%는 이런 고객의 영향이 신제품 개발과 같은 전통적인 활동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개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54%의 최고경영진은 고객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의 경우 88%의 최고경영진은 이미 고객들이 기업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최고경영진이 생각하는 향후 3~5년내 기업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외부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CEO는 향후 3~5년간 기업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 요인으로 지난해에 이어 '기술'을 꼽았으며, '고객'이 성공적인 기업 경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최고경영진의 의견은 직종별로 다양했으나 이 조사 결과에서도 '기술'은 상위 3위내에 선정됐다. 한국의 최고경영진은 시장요인과 기술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셜리 위-추이 한국IBM 사장은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지난 10년 간의 조사에서 기업들이 보다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업무 모델을 수용하고자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늘날에는 고객의 영향이 사업 전략을 세울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세계 기업들은 고객과 소통을 위해 개방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IBM 글로벌 CEO 조사에 따르면 CEO의 44%가 개별고객의 의견을 듣기 위해 조직을 내외부로 개방하고 있으며, 불과 1년만인 올해는 27%가 증가한 56%가 조직 개방에 힘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고경영진은 사업전략 개발이라든지 가격구조, 사회와 환경 정책 같은 중대한 영역에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내 문제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단, 고객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한국과 글로벌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최고경영진의 54%는 고객을 개별고객으로 보고 접근하는데 비해 한국의 최고경영진 54%는 아직도 고객을 집단(Market Segment)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 보고서는 실적 상위 기업과 외부협력 수준 간의 핵심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실적 상위 기업들은 회사를 더욱 개방하고 고객들과 광범위하게 협력할 가능성이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에 비해 54%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상위 기업들은 시장의 중대한 변화를 이해하고 난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고객의 의견을 모을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었다.

전략방향을 정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세분화된 시장을 더 잘 이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기 위해 고객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고객 기회의 정의에서부터 시장 진입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의견을 제공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으로, 기술 능력이 강화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더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하려 노력중이다. CMO와 CIO는 압도적으로 모두 고객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정비하고 재창조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했다.

한국 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앞선 통합된 온오프라인 전략 개발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한국 기업의 52%가 이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기업의 경우 36%만이 온오프라인 전략을 통합중이었다. 조사에서 한국기업들은 대부분의 조사영역에서 글로벌 기업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63%)과 한국기업(75%) 모두 견고한 소셜 미디어 전략의 부재는 디지털 전략의 구현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인 것으로 나타났다.

IBM의 조사 결과 최고경영진은 신속하게 고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 디지털 채널의 사용을 수용하고 있다. 지난해 CEO의 57%가 디지털 채널이 향후 5년 내에 고객과의 핵심적인 상호소통 수단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최고경영진의 52%가 이미 이 방식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향후 88%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디지털 채널의 도입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한국의 경우, 71%의 최고경영진은 현재 고객과의 핵심적인 상호 소통 수단의 방안으로 소셜 등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향후 5년내 그 이용 빈도가 96%까지 증가할 것이라 응답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디지털 소통에 있어 훨씬 앞서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디지털화에 따라 고객의 기대가 완전히 바뀌고 있음을 인지한 최고경영진들은 업무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고 있다. 한국의 최고경영진은 고객 경험 관리(17%), 전자상거래(2%), 인재 관리(2%)에 대한 개인적인 관여도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공급업체, 벤더, 파트너 관리(-8%), 리스크 및 보안(-7%), IT시스템과 운영(-15%)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최고경영진의 경우, 8%만이 고객 경험 관리에 관심을 쏟고 있어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고객의 경험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 기업의 경우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소셜 비즈니스를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우선 순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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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위-추이 사장은 “복잡한 환경에서의 신속한 결정이 정보와 분석에 의해 주도되고 지능화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개별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환경으로 바꿔야 한다”라며 “특히, 새로운 기술이 기업 전략과 신규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 환경하에서는 고객의 영향을 개방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조사는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2003년부터 실시한 경영자 대상 연구 중 최대 규모로, 수퍼컴 왓슨이 이용됐다. 최고경영진 통합 분석도 진행됐다. 한국의 경우 18개 업종에서 105명의 최고경영진이 조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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