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킷캣’ 전쟁 이미 터졌다

일반입력 :2013/11/18 16:13    수정: 2014/04/27 21:09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4.4 운영체제(OS) ‘킷캣’에 본격 대응한다. 이르면 내년 초 주요 스마트폰에 킷캣을 업데이트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아직 안드로이드 젤리빈(4.3 버전) 대응을 못한 상태에서 바로 킷캣으로 전진하는 공격 자세를 취했고, 삼성전자 역시 준비가 한창이다. 4.3 버전은 넘어야 할 고지로의 중요성이 줄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초를 목표로 킷캣 업데이트 준비를 시작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안드로이드 시장 주력으로 떠오른 킷캣을 놓고 대응 경쟁이 시작됐다”며 “4.2와 크게 다르지 않은 4.3 버전 대신 킷캣 업데이트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미 세계 최초로 킷캣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우리나라에도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5’가 킷캣을 품었다. 정황만 보면 킷캣 경쟁력이 가장 앞선 제조사다.

지난 수년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이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보다 몇 달 씩 업데이트가 늦었었지만 이제는 전세를 바꾸려는 태세다.

지난달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인천 청라지구 LG전자 사옥을 방문, 박종석 LG전자 부사장과 나눈 대화에서도 이 부분이 심도 깊게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처럼 4.3 역시 가장 빠르게 대응했다. 현재 구형 제품에 4.3을 지원하는 유일한 제조하다. 지난해 출시한 구형 갤럭시S3까지 최근 업데이트했다.

때문에 킷캣은 다소 늦지 않겠느냐고 경쟁사들은 은근히 기대하지만 회사 측은 신속히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빠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회사가 꾸준히 내세워 온 강점”이라며 “킷캣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는 중국 화웨이가 공격적인 킷캣 대응을 예고했다. 주력 제품 ‘어샌드P6’에 내년 1월 킷캣을 탑재할 것이라고 최근 중국 IT 매체 디지테크가 전했다.

화웨이는 LG전자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다투는 강자로 OS 업데이트에 다른 중국산보다 강점을 보여왔다.

관련기사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OS 업데이트는 출시한 기기 환경과 통신사 서비스 사정까지 맞춰 몇 달 밤샘 작업이 필요하다”며 “제조사 역량 별로 대응 속도 차이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레퍼런스폰은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설계도와 같은 기준이 되는 제품이다.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처음 탑재한다. LG전자 넥서스5는 킷캣을 알릴 레퍼런스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