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이끌기엔 역부족'...발머의 고백

일반입력 :2013/11/16 09:31    수정: 2013/11/16 11:41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가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이사회의 냉소적인 태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티브 발머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사회와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1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계획을 이사회에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발머가 모바일 사업 계획을 설명하던 중 존 톰슨 이사회 선임이사가 말을 잘랐다 존 톰슨 이사는 우리는 멈춰버린 애니메이션안에 있다면서 잠시 멈췄다가 계속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말은 스티브 발머에게 사퇴를 압박하는 은유로 들렸다. 그는 자신이 이사회가 행복해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톰슨 이사는 이사회에 스티브를 사퇴하라고 압박하지 않았지만, 그에게 더 빠르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을 주지시켰다라고 말했다.

발머는 더 민첩하게 움직이려 노력했다. 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보다 협업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5월 발머는 그가 이사회가 원하는 만큼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발머는 내가 변화를 원하는 게 얼마나 빠른가는 중요치 않았다라며 직원, 이사회, 투자자, 파트너, 벤더, 고객 등 모든 이가 심지어 나조차 망설임이 있을 거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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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새로운 CEO가 회사를 보다 빠르게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는 아마도 옛 시대의 상징일 것이고 나는 넘어가야 했다라며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MS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최고의 길은 변화를 가속할 새로운 리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