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특별취재팀>최근 여성가족위 국정감사에서 사회공헌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가 단 며칠만에 게임대상에서 사회공헌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기업 윤리만 생각하는 ‘악덕 기업’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사회공헌활동에 힘쓴 ‘착한 기업’으로 엇갈린 평가가 내려진 것.
13일 오후 5시 부산 영화의 전당 해오름극장에서는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펼쳐졌다. 게임대상은 한 해 동안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최고의 게임, 그리고 국내 게임업계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인물들의 공을 치하하는 연례행사다.
올해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대통령상인 대상을, 씨드나인게임즈의 ‘몬스터길들이기’가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을 차지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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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게임대상에서 눈길이 간 부분은 사회공헌우수기업부문이다. 올 한해 동안 사회공헌활동 부문에서 많은 노력과 성과를 보인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퍼블리셔 라이엇게임즈 한국 지사가 선정된 것.
그 동안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청과 손잡고 게임 내 특정 캐릭터와 스킨을 판매해 일정 기간 거둔 수익 전액을 문화재청에 기부해 왔다. 이 기금으로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문화재들을 복원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해 왔다. 또 라이엇게임즈 임직원들은 이용자와 함께 문화재 살리는 데 앞장서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펼쳐왔다.
이 회사는 올 7월에만 문화재청에 6억원을 기부했으며 작년에도 5억원의 기부금을 사회공헌활동 명목으로 같은 곳에 기부했다. 또 이달에도 ‘팝스타 아리’ 스킨 초기 6개월 판매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우리나라 문화재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게임대상을 주관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각계 전문가들과 심사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를 사회공헌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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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는 불과 며칠 전만해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평가와 지적을 받은 기업이다. 게임문화재단에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주당 백재현 의원과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으로부터 국정감사장에서 혼쭐이 난 것.
백 의원은 “국내 모든 게임사가 부담하고 있는 게임문화재단에 기부금을 한 번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기부금 외에도 도서관 사업을 하는 등 불우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게임기업의 사례를 검토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진호 대표는 “얼마 전 해당 내용을 공유 받아 본사에 보고한 상태”라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 놓겠다”는 말로 게임문화재단 기부금 마련에 힘쓰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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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이엇게임즈는 국회에서는 사회적 책임이 부족한 악덕 회사로, 게임대상 시상식장에서는 사회공헌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상까지 받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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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라이엇게임즈로부터 기부금을 전혀 받지 못한 게임문화재단 신현택 이사장이 이번 게임대상 시상자로 나와 오진호 대표에게 상패와 상장을 전달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