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애플TV'의 출시시기가 더 늦춰질 전망이다. 애플 TV 출시는 동영상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발목이 잡혔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TV 시장에 애플이 얼마나 하드웨어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지만 동영상 생태계 구축은 애플 TV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다.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도 애플TV 출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대신 애플은 아이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에는 내년 하반기 울트라HD(UHD) 해상도의 애플TV를 2~3개 대형(50~70인치)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블로그에 따르면 애플은 TV용 콘텐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앱스토어, 아이튠즈와 달리 방송콘텐츠 시장에는 막강한 방송 사업자들이 버티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OTT) 시장에도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등 대형사들이 사업을 수행한다.폴 가뇽 디스플레이서치 북미 TV 담당 연구원은 만약 소비자들이 음악과 앨범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아이팟과 아이튠즈는 절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폰, 아이패드 역시 많은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구매 수요를 창출하면서 애플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다른 제조사, 서비스 등에서는 접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나 채널을 보유할 수 있어야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TV 시장 걸림돌은 또 있다. 삼성전자와 비지오 등 경쟁자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후발주자로 얼마나 차별화된 하드웨어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로쿠나 구글 크롬캐스트 같은 셋톱박스나 동글 형태의 스마트TV도 이미 많이 나와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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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경우 교체주기가 7~8년 정도로 애플이 현재 주력으로 판매하는 모바일 제품의 교체주기 2~3년과 비교해 긴 편이다. 개인용 기기인 모바일 제품과 비교해 일반적으로 가구 당 한 대의 TV만을 보유하기 때문에 신규수요를 발생시키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애플이 TV 시장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TV 사업에서의 핵심도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같은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