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한국 게임 규제, 동의 못해”

일반입력 :2013/11/10 06:18    수정: 2013/11/10 15:14

<애너하임(LA)=이도원 기자>“게임을 강압적으로 못 하게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한국 상황에 회의감이 느껴진다. 한국 게임 기업의 해외 수출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9일(현지시간) 블리즈컨 2013이 열린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2층에 마련된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 자리서 “(한국의 게임 산업 규제는)개인이 결정하는 부분을 무시하기 때문”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 정부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게임 산업을 지원하던가 악으로 규정하던가 부분이다”면서 “(결과에 따라)한국에서 게임 비즈니스를 하는데 악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게임사의 입장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다르게 선택권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규제할 수 록 자국 게임사의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과몰입은 개인의 문제다. 이를 타인이 강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규제하는 것은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결정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한국에는 보호자 관리 시스템 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게임의 긍정적 기능과 산업 규제에 따른 후폭풍도 대한 얘기도 꺼냈다. 그는 “게임에는 긍정적인 기능 많다. 커뮤니티, 소셜 기능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선 게임중독에 대한 문제를 꺼내고)이것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딱딱한 내용 외에도 게임에 대한 다양한 내용도 나왔다. 2년만에 열린 블리즈컨에 대한 평가, 신규 게임 및 확장팩 내용,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등이 대표적이다.

모하임 대표는 “2년만에 블리즈컨이 열린 것에 매우 기쁘다. 블리즈컨 기간 WCS 이제동 백동준 경기에 감명을 받았다. 이제동이 우승하지 않겠느냐”며 “행사장을 돌아다니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잘 만들었다는 말을 전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6.0, 디아블로3 확장팩,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에 대한 소식에 기대감을 보여줬다”며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 있더라”고 했다.

또 다른 신작 게임에 대해선 “신규 게임 개발 부분은 여러 가지 검토 중이다. 아직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면서 “하스스톤 베타 시연과 히어로즈 베타가 진행 중이다. 새로운 신작을 꾸준히 준비 중이다. 다른 신작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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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말도 나왔다. 하스스톤이 일종의 키였다.

그는 “소규모 팀으로 하스스톤 등을 개발하는 것을 긍적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시도를 끊임없이 할 것”이라며 “하스스톤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접근하고, 인프라가 있을 때 진입을 할 예정이다. 하스스톤 테스트와 정식 출시 이후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