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가상화, 비용 아닌 투자로 여겨달라"

일반입력 :2013/11/08 14:27

황치규 기자

데스크톱 가상화는 보안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입 비용이 높아, 투자대비효과(ROI)를 뽑기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비용보다는 투자 관점에서 데스크톱 가상화를 바라봐달라는 얘기도 들린다.

5일 VM웨어코리아가 개최한 v포럼2013 행사에선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해 운영중인 다양한 기업들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패션 업체 성주그룹, 강남세브란스병원, CJ헬로비전 등이 추진한 데스크톱 가상화 구축 사례가 참가들에게 공개됐다.

성주그룹은 세계 35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국내 직원수는 300명 정도다. 성주그룹은 지난 2011년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직원들이 쓰는 스마트폰을 주요 업무와 연동하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1차 목표였다. 지난해말에는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클라우드 오피스 구현을 목표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적용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올해 v포럼2013에선 지금까지 성주그룹이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겪은 내용들이 공유됐다.

업무 효율성 측면에선 직원들이 이동 중이나 자택에서도 회사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개인 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메일, ERP, 그룹웨어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과 업무 환경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회사측은 데스크톱 구입과 유지 비용은 30% 이상, 운영체제 설치 및 하드웨어 고장 등에 관한 지원 요청 건수는 50% 가량 감소한 것도 성과라고 전했다. PC본체에서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가 줄면서 여름철 냉방비용 및 전력 절감을 통해 그린 IT를 실현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도입을 통해 클라우드로 이동 중에도 태블릿으로 진료할 수 있는 모바일 의료 환경을 구현한 사례다.

VM웨어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도입으로 의료진은 아이패드 등 태블릿에서 PC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동 중에도 PC에서 진료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병원 자체적으로 모바일 앱을 별도로 개발할 필요성이 줄었다.

진료 서비스 만족도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하드웨어 비용 절감 뿐 아니라 불법 소프트웨어 관리 등에 소요되는 인력과 비용도 절감됐다. 강남세브란스의 김성일 부장은 거의 24시간 사용되는 의료정보시스템이 소비하는 전력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력 소모량 감소는 성주그룹 사례에서도 강조됐던 부분이다.

VM웨어는 기업들이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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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포럼 2013에 참석한 VM웨어 아태지역 본부 빅터 투 엔드유저 컴퓨팅 담당 마케팅 디렉터는 스토리지 비용절감 기술을 강조했다. 선봉으로 내세운 게 스토리지 가상화 플랫폼인 vSAN이었다.

vSAN은 서버에 있는 안쓰는 스토리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쓰지 않는 스토리지 공간을 가상환경을 통해 마치 네트워크 스토리지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vSAN은 현재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2014년 공식 버전이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