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논란’ 박은선 심경 “한 가정의 딸로…”

스포츠입력 :2013/11/06 09:23

온라인이슈팀 기자

성별 의혹을 받고 있는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박은선 선수(서울시청)가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 선수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출전하고 다 했다”며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고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가정에 딸로 태어나서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든다”며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내년 리그에 박은선 선수를 뛸 수 없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박은선 선수는 초, 중,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 성인 무대 데뷔 후에도 줄곧 여자 무대에서 뛰었다. 지난 2003년 아시아선수권과 미국 월드컵,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동아시아대회에서도 여자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뛰었다.

그러나 180cm, 74kg의 체격과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성인무대 데뷔 당시부터 성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은선 선수는 올 시즌 19골로 득점 부문 선두에 오르며 팀을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며 활약했다.

박은선 선수는 “니들은 자식이 없나”라며 “하늘에 계신 아빠랑 이 소식을 들은 우리 엄마랑 오빠, 언니는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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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전 같았으면 욕하고 안하면 돼 이랬겠지만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 이상 포기 안 하련다”라며 “여기서 안 무너지고 내가 더 노력 할 테니 지켜봐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박은선 선수 너무 마음을 다쳤을 것 같아 안타깝다”, “성별검사도 이미 여러번 통과됐다는데”, “감독들 어이없다”, “박은선이 언제 데뷔한 선수인데”, “한 선수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그놈의 욕심 때문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