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도용한 인터넷 중고물품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내놓는 사기범들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민주당)은 국정감사자료에서 구매자들 사이에 불량 판매자들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타인의 아이디를 이용하는 일 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의원에 따르면 이러한 범죄수법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싼 값에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타인의 아이디를 판다'는 판매자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중에는 '죽은 아이디(단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을 해킹해 비밀번호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경우, 200원~300원)와 '살아있는 아이디(유출된 개인정보를 통해 생성해 피해자도 존재유무를 몰라 마음 놓고 이용이 가능한 경우, 3천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이디 추출기'를 통해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추출기로 아이디를 만드는 과정은 불법 유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가입 절차를 프로그래밍한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유출된 개인정보로 불법 아이디를 대량으로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도용 아이디는 네이버 지식인이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광고글을 게재하는 목적으로 익용된다. 일부는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구매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2008년 옥셩 해킹 사건으로 1천80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후, 2011년 7월 네이트 싸이월드 해킹으로 3천500만명 정보유출, 같은 해 넥슨도 1천322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페이스북도 6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도용한 개인정보의 경우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가 용이해 범죄에 자주 악용된다. 대포폰, 대포통장 등이 모두 이렇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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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개인정보 대부분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 등지에 유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이용한 아이디 도용, 도용 아이디 거래가 매년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의원은 불법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대포 아이디는 파밍 사기 뿐만 아니라 중고 물품거래 사기 등에 악용된다며 KISA 등 관련 부처, 기관이 아이디 도용, 아이디 거래 차단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