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고 있나?" 성남, 게임쇼 공간 만든다

일반입력 :2013/10/23 14:04    수정: 2013/10/23 14:14

남혜현 기자

성남 알파돔시티 내에 컨퍼런스룸을 기획하고 있다. 컨퍼런스룸을 갖추면 지스타 같은 세계적 게임쇼를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

성남시가 게임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23일 한승훈 성남시 대변인은 성남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알파돔시티 내에 게임쇼 유치를 할 수 있는 컨퍼런스룸을 설계 중이라며 완공되면 지스타는 물론, 대규모 게임쇼를 유치할 의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쇼로, 오는 2016년까지 부산시에서 유치한다. 지스타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부산시는 축제 유치가 재정과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연초 부산시 지역 의원들이 게임을 사회악으로 규정하는 등 지방정부와 엇박자를 내며 게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심었다.

업계에서 향후 지스타의 발전과 업체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판교로 축제 주최 장소를 옮기자는 의견이 나오는 상태에서 성남시가 내놓은 대책이다. 한 대변인은 성남시에서 (축제 유치를 위해)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컨퍼런스 룸이라며 완공 시점은 3년 정도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2016년은 부산시의 지스타 유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다.

한편 성남시는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게임을 마약, 도박, 알콜 등과 함께 4대 중독이자 사회악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도 내놨다. 한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말한 창조경제의 핵심 중 하나가 게임이라며 정부부처와 국회내에서 국가정책의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을 콘텐츠 육성으로 보고, 향후 성남시가 게임을 포함한 소프트웨어(SW) 육성 프로그램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수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선 주니어 창의인재욱성 프로그램 도입이다. 연내 관내 중학생 중 26명을 선정해 유엔과 미국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주니어 반기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부터 주니어 장영실(과학), 주니어 세종대왕(국어), 주니어 이순신(호국, 체육) 등으로 확대한다.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해 판쿄 테크노밸리 인근에 'IT·게임·SW 융합과학고' 신설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원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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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첨단게임 수출액은 약 1조5천억원으로 콘텐츠 산업 수출액의 62.4%를 차지했다. 이는 지식정보산업(3천97억원), 캐릭터사업(2천604억원), 케이팝 등 음악산업(2천143억원)보다 큰 수치다.

한 대변인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게임산업규제를 완화하고 인식전환을 위한 국민적 합의 절차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며 매출의 1%를 기금으로 걷어 준조세 성격의 부담을 주고, 사회적 폐해가 큰 범위에 게임을 포함시키는 등 순기능 보다 역기능만 부각시킬 경우 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국가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결과르 초래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