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벽면도 스크린으로, 국내 기술 개발

일반입력 :2013/10/21 10:55

영화관 전면 스크린과 함께 양측 벽면에도 영상이 뜬다. 극장 관람객 시야에 영상이 가득 차면서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문화기술(CT) 대학원 노준용 교수 연구팀이 CJ CGV(대표 서정)와 공동으로 몰입감을 제공하는 멀티프로젝션 기술 ‘CGV 스크린X’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CGV 스크린X’는 극장 화면의 경계를 넘어 전면 스크린이 좌우 벽면에 확장된 영상을 제공한다. 기존 3D 입체영화와 비교해 ▲전용 안경이 필요 없고 ▲어지러움 증을 유발하지 않으며 △옆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화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것 등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은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극장에 역수출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존 극장 구조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프로젝터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노준용 교수팀과 CJ CGV는 몰입형 영상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멀티프로젝션 기술, 컨텐츠 재구성 기술, 시스템관리 기술 등 핵심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멀티프로젝션 기술은 기존 극장 옆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으며, 기존의 광고나 영화 상영 시스템과 동기화 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진 다양한 극장 환경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콘텐츠 재구성 기술, 복잡한 시스템을 적은 인력으로도 효율적으로 다수의 극장에 설치 운영하는 시스템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

노준용 교수는 “콘텐츠의 제작, 시스템 설치, 상영 등 전 과정에서 상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멀티프로젝션을 극장 환경 내에서 일반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핵심”이라며 “기존에 한정된 환경에서만 선보여지던 값비싼 멀티프로젝션 기술의 플랫폼화, 대중화를 실현함으로써 이 분야 기술적 우위를 선점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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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크린을 활용한 영화도 나왔다. 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The X’가 극장 옆면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CGV 축은 여의도 9꽌 전관을 포함해 전국 22개 극장 40개 상영관에서 연내 50개 상영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