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3 중 KT를 통해 출시된 제품(모델명 SM-N900K)에 탑재된 프리로드(기본탑재) 애플리케이션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스마트폰에 60~60개나 되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면서 성능을 저하시키고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정부에서도 제조사와 통신사들과 대응책 마련을 논의하는 가운데 KT가 먼저 전향적인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 정책을 들고 나왔다.
11일 본지 확인결과 KT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노트3에는 단 7개의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4의 16개 대비 크게 줄어든 숫자다. 올레만화, 올레뮤직, 올레북, 모카, 유클라우드, 주머니, 스마트지킴이 등 애플리케이션이 신제품 갤럭시노트3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반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노트3에는 24개의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됐다. 전작인 갤럭시S4와 비교해 애플리케이션 종류는 다소 달라졌지만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24개로 동일하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스크랩북, 액션메모, 기어매니저, 녹스(KNOX), 스윙고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면서 전체 개수는 80개를 넘어선다.
최근 업계를 중심으로 과다한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 탑재와 소비자 선택권 침해 문제가 대두되자 정치권에서까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4의 경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은 31개, 구글은 16개를 설치했다.통신사는 SK텔레콤이 22개,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0개, 18개 순으로 기본탑재 애플리케이션만 60개를 훌쩍 넘긴다.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의 경우 LG전자는 무려 44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구글이 12개, 통신사들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22개, 15개 17개를 넣으면서 전체 애플리케이션 수가 70개를 초과했다.
제조사들은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이 하드웨어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제조사나 통신사가 일방적으로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할 수도 없게 만든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스마트폰 이용자는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는 기능이 우수한 경우도 일부 있고 필요할 때 편리함을 제공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들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삭제할 권한도 주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통신사들이 탑재한 기본탑재 앱의 경우 자체적으로 만든 앱이나 자회사가 만든 앱을 끼워넣는 경우가 많아 상술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이 출시한 스마트폰에는 관계사인 SK플래닛과 SK커뮤니케이션즈, SK브로드밴드의 11번가, 네이트, BTV, 싸이월드, 네이트온 등이 기본탑재돼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지니, 올레TV나우, U+쇼핑 등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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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문제가 공론화 된 이후 미래창조과학부는 인터넷정책과를 소관부서로 정하고 제조사, 통신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전향적인 정책을 들고 나온 KT는 앞으로도 최소 수준의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와 팬택 등 제조사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을 통신 3사 중 가장 적은 수준으로 유지해왔으며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3에는 최소화된 수준의 애플리케이션만이 탑재됐다”면서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앞으로도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