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의 원인...대규모 운석 증거 발견

일반입력 :2013/10/09 10:42    수정: 2013/10/09 10:42

정윤희 기자

2천800만전 공룡 멸종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된 대규모 운석의 증거가 나왔다.

美 씨넷은 6천 제곱미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 연구팀이 사하라 사막 내 6천제곱킬로미터 크기의 지역에서 이 같은 증거를 발견했다고 8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러한 운석에 대한 증거는 사실 수 십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사하라 사막 주변에서 무수 규산(silica) 성분의 검은 조약돌이 자주 발견되는데 알고보니 이것이 바로 운석의 핵이었다는 설명이다.

위트워터스랜드대학 데이비드 블록 교수는 “더러운 먼지와 눈이 뒤섞인 운석은 언제나 하늘에 존재하지만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모두 타버리기 때문에 그간 실제로 지표에서 이 같은 흔적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운석이 사막 모래위로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2천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상당히 희귀한 값비싼 보석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집트에 투탕카멘 파라오 무덤에서 보석이 많이 출토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요하네스버그 대학 잔 크래머스 교수는 “NASA나 ESA 같은 곳에서는 수십억달러를 들여 마이크로그램 수준의 운석 물질을 지구로 가져온다”며 “그리나 우리 연구결과 그런 비용 없이도 이러한 운석 물질을 수집해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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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팀은 운석의 핵으로 지목된 검은 조약돌을 ‘히파티아(Hypatia)’라고 이름 붙였다. 히파티아는 출중한 미모로 유명한 고대 이집트의 철학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같은 발견은 위트워터스랜드 대학 소속 지질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 등과 남아공 핵 에너지 기업 및 케이프 타운 대학 등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지구 및 행성 과학 회보(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