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에서 3수에 도전하는 LG전자가 1년 8개월 만에 신제품 'LG G패드8.3'을 국내에 공개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G2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한창 분위기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공개된 첫 G시리즈 태블릿의 관심이 쏠렸다.
LG전자가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G패드8.3 가격은 55만원이라는 비교적 고가에 책정됐다. 태블릿 시장에서 LG전자는 스마트폰처럼 광폭 행보에 나서기보다 시장 진입과 G시리즈 스마트폰과 연계한 프리미엄 마케닝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7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오는 14일부터 G패드8.3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G패드8.3의 국내 출시 가격은 55만원으로 앞서 출시된 비슷한 사양의 구글 넥서스7의 국내 가격인 32만9천원과 비교할 때 비교적 고가로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는 동일한 16GB 용량의 와이파이 전용 제품 가격이 42만원에서 출발한다. 앞서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8.0도 G패드8.3과 동일한 55만원에 출시되면서 소형 태블릿치고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LG전자는 G패드가 동급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만큼 55만원이라는 가격이 절대 비싸지 않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조재성 한국HE마케팅팀장은 G패드는 8인치 최로로 풀HD 해상도, 한 손으로 그립이 가능한 대화면, 독창적 사용자경험(UX) 등 차별화된 가치를 담은 제품으로 경쟁모델 대비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기본적으로 경쟁사 8인치 제품과 동일한 가격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LG전자가 G패드8.3을 통해 단시간 내 태블릿 점유율을 확대하기 보다는 시장 진출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전무는 G패드8.3 판매량 목표를 묻는 질문에 판매 목표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숫자 자체 보다는 출시되는 국가를 글로벌로 최대한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별도로 마케팅을 펼치기 보다 스마트폰 G2와 연계한 프리미엄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염두에 둔 가격 정책으로도 분석된다. G패드8.3의 출고가는 55만원으로 앞서 지난 4월 국내 출시 시장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0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전무는 (삼성전자와)똑같이 시작해야죠라고 대답했다. 태블릿 시장에서 만큼은 삼성전자를 염두에 두고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LG전자는 면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조심스럽게 태블릿 시장에 접근한 흔적이 역력하다. PC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태블릿 시장에 발을 담그면서도 앞선 두 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G패드8.3을 소개하면서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존 태블릿에 불편한 점을 개선해 사용성 극대화한 프리미엄 태블릿이라고 소개했다. 8.3인치라는 크기부터가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10인치 이상 대형 태블릿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휴대성과 소형 태블릿과 스마트폰과의 차별성 부재를 고려한 중간 사이즈다. 성인 평균 손 사이즈인 127mm를 고려해 가로너비도 126.5mm로 만들어졌다. 하드웨어 사양 또한 경쟁제품 대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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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정 선행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아이패드 미니와 기존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7:3 정도로 태블릿 시장에서 휴대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대화면의 시각적인 경험을 희생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적정한 화면 사이즈를 찾은 결과가 8.3인치였다고 설명했다.
LG G패드8.3은 14일부터 전국 LG베스트샵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며 한국 출시를 시장으로 연말까지 북미, 유럽, 중남미, CIS, 아프리카 등 세계 30여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