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가능…미래 혁신 이끄는 IoT

일반입력 :2013/10/07 08:17    수정: 2013/10/07 08:27

송주영 기자

사물인터넷(IoT)의 적용 영역은 무한하다. 의료, 교통 등 생활부터 공장, 농장 등 혁신이 필요한 산업 현장까지 업종, 삶의 영역을 넘어 사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적용할 수 있다.

IoT는 사물이라면 어디나 심을 수 있고 사물간의 통신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인간이 아닌 사물간의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인간의 개입이 필요했던 영역에서 자동화된 기능을 구현하자는 개념이기 때문에 사물을 통해 수행하는 모든 생활, 업무 등이 IoT 적용범위다.

시스코, IBM 등 기술을 구현하는 IT 업체 뿐만 아니라 나이키 등 소비재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IoT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인간의 생명 구할 기술로도 주목

IT기업들은 앞으로의 만물 인터넷 세상에 대해 현재까지와는 다른 개념의 미래 혁신을 제시한다.

현재까지의 IT를 이용한 혁신이 사람의 업무 처리과정에 중점을 맞춘 혁신이었다면 IoT 시대에는 식품, 포장지, 건축자재, 기계 부품 등 일상 속 99%의 물품이 혁신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스코 데이브 에반스 최고미래학자는 “식품, 포장지, 건축자재, 엔진 부품 등 99%의 일상 속 물체들이 소통수단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오는 2020년까지 인터넷과 연결된 디바이스 수가 500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이 센서를 이용한 사물간 통신의 시작을 알렸다면 오는 2017년에는 3억대 이상의 스마트카가 IoT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IoT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분야는 의료다. 의료분야는 인간이 가장 관심을 두는 건강, 생명 등과 관계가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진화에 따른 혜택이 가장 큰 분야이기도 하다.

의료 부문에서는 이미 IoT 개념의 제품이 나왔다. 티셔츠나 일회용밴드에 심장박동기를 심는 등의 시도가 이뤄졌다. 환자의 몸에 센서를 이식해 의료진의 검사장비, 응급의료팀의 신고접수 장비 등과 연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의료업게는 생명을 위협받는 응급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심장질환 환자들의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진다.

센서를 활용한 기초단계의 서비스들도 이미 나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센서를 활용해 ‘S헬스’라는 앱을 출시했다. S헬스는 체중계, 혈압계, 혈당계 등의 정보를 블루투스나 USB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해 쉽게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기간별 건강 기록 그래프, SNS와의 연동 기능 등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센서 기능을 이용한 S헬스 앱으로 발전시켜 하루의 운동량, 습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발했다.

■지능형 교통시스템 IoT로 구현

IoT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교통이다. IBM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카 시대를 예견한 바 있다. 시스코도 컨넥트카들 통해 이미 IoT를 도입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다양한 종류의 센서가 부착돼 서로 통신을 하며 도로 위를 누비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oT를 자동차산업에 접목하면 교통정체를 피하고 사고를 방지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이 구상하는 무인자동차 구글카도 IoT를 활용한 개념이다. 자동차와 신호등이 서로 소통하며 운전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신호에 따라 멈추거나 운행하고 차량과 차량이 서로 통신하며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의 일이 가능해진다.

에어백에 센서를 달면 교통사고를 자동으로 통지할 수 있다. 에어백을 통해 충돌 강도, 상황 등을 감지해 병원, 경찰서 등에 사고를 알리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지난 6월 시스코의 ‘시스코 라이브’ 행사에서는 셔틀버스로 초보적인 단계의 컨넥티드카가 운행됐다. 컨넥티드카에는 네트워크 장비가 탑재돼 운행기록을 통합관리시스템에 통보했다. 중앙에서는 몇 대의 차량이 어디를 거쳐 운행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IoT 시대의 자동차는 스스로 고장을 감지할 수 있다. 엔진에 탑재된 센서로 현재 차량의 상태도 알 수 있다. 이미 세게 각국은 차량의 네트워크 탑재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시스코는 시장자료를 인용해 올 한해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차량이 1천100만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초기의 지능형 교통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세종시를 운행하는 각 버스마다 설치된 LTE 버스 단말기를 통해 운행 상태, 속도, 위치(GPS) 등의 차량정보와 출발, 도착, 돌발정보, 급출발, 급제동, 과속, 앞뒤차 배차정보 등의 운행정보를 교통관제 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미래 산업혁신 중심 IoT 있다

제조분야에서는 IoT를 활용해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 반도체 공정을 예로 든다면 수천만개의 부품, 수억개 수준의 정보를 부품 정보를 부품들끼리의 통신을 통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온도, 습도, 강도 등의 정보를 통해 최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상태를 찾아내 최적화할 수 있다.

소비재 제품의 생산, 공급 과정도 달라진다. 시스코는 시스코라이브 행사를 통해 콜라의 생산과정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제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매되는 콜라의 평판을 분석하고 공급망을 살펴 콜라의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농장도 IoT를 구현할 수 있는 사례다. 농장 수로관 등에 센서를 부착해 날씨를 감지하고 더운 날에는 스프링쿨러의 물을 더 많이 주고 비가 오는 날은 동작하지 않도록 해 농부가 해야 하는 일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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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IoT 개념의 ‘스마트 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서귀포에 스마트 팜 서비스를 설치해 급수, 배수, 비료 등의 공급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밖에도 집안의 가전기기의 지능화를 통해서도 IoT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폴 제이콥스 회장은 최근 퀄컴 연레행사인 업링크에서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카 등 현재 인터넷에 연결이 가능한 기기는 250억대에 이른다”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는 일종의 게이트웨이(관문) 역할을 하게 되며 이를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