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자급자족…강릉 녹색도시 센터 가보니

일반입력 :2013/10/04 08:22    수정: 2013/10/04 08:57

송주영 기자

<강릉=송주영 기자>다음달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에 전기 조달을 자급자족하는 ‘녹색도시 체험센터’가 개관한다. 경포호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태양광, 지열, ESS(에너지 저장소) 등으로 외부 전력 없이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자체 발전시설을 통해 전력공급을 할 수 있다.

지난 2일 방문한 강릉도시 녹색도시 체험센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지붕 위를 감싼 태양광 패널이다. 강릉시를 대표하는 소나무 뿌리를 형상화한 곡면형의 건물 위로는 5만8천평방미터(1만7천평) 부지에 자리한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3개층, 4개층 2개의 건물로 구성됐다. 컨벤션센터, 연수동이다.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강릉시가 국내 최초의 ‘저탄소 녹색시범도시’로 지정된 후 시작한 강릉 경포지역 일대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일환이다. 강릉시는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3단계로 나눠 29개 사업을 통해 강릉 저탄소 녹색시범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29개 사업 중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환경부가 350억원을 지원해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건설했다. 태양광, ESS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은 SK C&C 컨소시엄이 맡았다.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지난 8월 준공식을 갖고 다음달이면 강릉시, 관광객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강릉시 녹색도시과 김동은 계장은 “체험센터가 위치한 경포호를 중심으로 강릉시 전역을 녹색도시로 조성해 독일 프라이부르크, 브라질 꾸리찌바와 같이 세계적 녹색생태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인프라 ▲녹색교통 ▲녹색건축 ▲물·자원순환 ▲생태녹지습지 등 6개 분야에 최첨단 녹색기술을 적용했다. 탄소배출. 에너지 제로화를 실현한 국내 첫 상용화 사례로 평가 받는다.

강릉시는 컨벤션 센터, 체험 연수센터, 녹색교통 체험시설을 완공해 시범운영 중이다. 오는 2014년 12월까지 생물군집 서식공간인 비오톱, 생태환경 체험시설(석호생태관), 공연장 등을 추가 조성해 학습, 체험, 관광을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녹색체험센터는 자연채광을 극대화하고 남향으로 배치하고 태양전지는 남동향을 향했다. 건물은 적외선 차단으로 실내온도변화를 최소화하는 3중 로이 유리를 사용해 에너지 절감효과를 높였다. 외벽은 열효율 제고를 위해 일반 제품두께의 2배인 단열재를 사용했다.

지붕, 발코니 난간 등에 설치된 푸른빛의 PV 패널들은 태양광 발전 핵심장비다. 총 380개의 PV패널을 통해 일 평균 492kWh, 연간 약 18만kWh의 전력이 생산된다.

태양광 발전시설의 전력은 ESS에 저장된다. 낮에 태양열이 강할 때 생산한 전력은 밤에 해가 진 뒤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들 때 사용된다. 체험센터에는 SK C&C가 자체기술로 설계, 제작한 100kWh급 대용량 ESS와 3kWh급 소용량 ESS가 각 1대씩 설치돼 있었다.

SK C&C 그린IT사업담당 유경수 부장은 “센터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약 8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이 예상된다“며 “최근 정부에서도 ESS와 연계된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건물의 냉·난방 및 급탕을 위해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은 연중 15℃로 유지되는 지열을 펌프로 순환시켜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폭발·화재위험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설비이다.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에는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이 설치됐다. 이를 활용한 건물 냉·난방시설 가동으로 연간 약 2억2천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하 150m 깊이의 공기를 끌어온다. 땅 속 공기는 겨울에는 대기중 공기보다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 차갑다. 냉각이나 난방에 사용하는 전력이 그만큼 덜 든다.

녹색체험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은 컨벤션센터에 위치한 통합관제실이 모니터링할 수 있다. 컨벤션 센터 2층에 위치한 통합 관제실은 한쪽 벽면에 대형 LED 모니터 전자상황판이 설치됐다.

상황판에는 센터 내 신재생 에너지 생산현황과 체험객실을 포함한 개별 시설물들의 에너지 소비현황, 이산화탄소 감축량 등 체험센터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지능형검침인프라(AMR), 시설관리시스템(FMS) 등 최신 그린IT기술들로 이루어진 스마트 그리드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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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유경수 부장은 “태양광 EMS 도입으로 시범단지 내 태양광 에너지 생산과 사용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누적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며 “단지 내 에너지 저장장치들의 실시간 충?방전 상태감시 및 제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센터와 경포대 등에는 48인승 친환경 전기버스가 운행된다. 이 버스는 86kW급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로 구도한다. 급속충전은 30분, 완속충전은 8시간이 소요되며 한번 충전을 40km를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