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미드)가 국내 각종 TV 방송에서 늘고 있다. 기본 수요층이 탄탄해 방영 소식이 알려지기면 일정 수준 이상 시청률이 확보되고, 시청 시간도 길기 때문에 관련 업계 곳곳에서 미드를 찾는 분위기다.
미드 전문 채널 폭스와 AXN은 시리즈물을 꾸준히 선보인다. 미국 현지서 소위 대박을 쳤다고 알려진 드라마 방영도 앞두고 있다. 폭스채널은 ‘워킹데드 시즌4’를 이달 셋째주부터, AXN은 2일부터 ‘블루블러드3’ 방영한다.
영화나 드라마 채널도 미드 편성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티캐스트 계열 영화채널 스크린, 드라마 채널 드라마큐브도 인기 미드 ‘블랙리스트’ 동시 방영을 앞두고 있다.
그간 미드는 케이블 채널 편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상파에도 간혹 모습을 드러낸다.
EBS는 가을 편성을 통해 미국과 영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별도로 선보이는 ‘세계명작극장’을 신규 편성했다. 영국 BBC의 ‘엠마’, ‘텅빈 왕관’ 외에도 인기 미드를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
미드의 강세는 방송업계를 넘어 가전 업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LG전자가 스마트TV를 통해 해외 드라마 VOD 서비스인 ‘망고채널’을 선보인 것. 워너브라더스, 폭스, 英 BBC 등 인기 드라마 1천700여편을 제공한다.
관련 업계선 미드가 이처럼 종횡무진하는 것을 두고 이 정도 품질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보다 판권을 사오는게 더욱 편하기 때문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줄곧 제기되던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이지만, 해외 드라마의 이색적이거나 독특한 시각이 국내 시청자를 사로 잡았다는 부분을 강조한다.
IPTV 업계서도 미드 VOD 매출 증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분위기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매출 순위권에 드는 VOD는 대부분 영화지만, 미드는 여러편으로 갈려있어 개별 매출이 작아보일 뿐 꾸준히 인기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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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인기의 증가로 방송계의 새로운 풍토도 보인다. 독점 방영 판권 확보를 위해 경쟁이 과열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드 팬들은 현지에서 방송중인 드라마 중에 어떤게 인기를 끌고있는지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현지 인기작을 국내에 가장 빨리 들여오고, 시청률 확보를 위한 독점 판권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