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대질환은 IT 멀미”

일반입력 :2013/09/30 11:58    수정: 2013/09/30 14:37

이재구 기자

“금세기 최대의 질환은 IT기기사용에 따른 평형감 상실증, 즉 멀미(motion sickness)다. 최대 유발자는 iOS7,비디오게임,3D영화,구글글래스 등이다.”

데일리메일은 28일 (현지시간) 3D기술,가상현실,증강현실,시뮬레이션 기술을 도입한 IT기기가 날로 현실감을 높여가면서 사용자들의 평형감각 질환을 늘리고,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디지털 평형감각상실의 도래(The rise of digital motion sickness)’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비디오게임,3D영화, iOS7,구글글래스가 한결같이 어지러움,메스꺼움, 구토,두통 등 IT멀미를 유발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게다가 IT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방향감각 상실증의 변형인 이른 바 시뮬레이션 질환(simulation sickness)도 발견했다. 이 질환은 보트나 차, 비행기 여행시가 아닌 스크린을 볼 때 멀미를 경험하게 되는 IT질환이다.

■IT멀미 왜?...가상현실 맞추려는 신체기관 간 부조화

흔히 멀미는 우리 몸속의 내이(內耳)가 동작을 인식하지만 눈으론 아무것도 볼 수 없을 때 발생한다.

보도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현실을 진짜처럼 모방하는 디스플레이들이 두뇌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하고 있으며, 이같은 문제는 IT 발전에 따라 더욱더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보도는 특히 최근 패럴랙스와 줌 기능이 멀미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애플의 iOS7를 대표적 IT멀미 유발자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켰다. 구글글래스도 빠지지 않았다.

애플의 경우 최근 휴대폰을 좀더 3D처럼 보이게 하는 패럴랙스기능이 들어간 iOS7에 대한 논란이 급작스레 사용자 포럼에 등장했다. 이들의 호소는 iOS7 설치후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구토,두통 등 평형감각 또는 방향감 상실 질환(motion sickness)을 일으켰다는 내용이었다. 이미지가 사용자의 눈앞으로 튀어 오르듯(pop-out)하게 해 주는 iOS7의 줌 같은 기능도 오랫동안 두통 유발 원인으로 꼽혀왔다.

구글글래스 같은 안경방식의 웨어러블 증강현실 기기는 뇌가 특정동작을 기대하도록 속임으로써 뇌의 평형감각 상실을 유발하는 주요 기기가 될 것이란 우려를 사고 있다.

아바타로 유명해진 3D영화를 본 사람들은 실제로 멀미(어지러움증)를 느꼈다. 두 눈이 실제로는 평면인 물체가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게 되면서 압박감을 받게 된다. 사실은 납작하고 움직이지 않는 물체의 표면을 여전히 보고 있기 때문에 눈은 바보가 되면서 중압감을 느끼며 IT멀미를 유발한다.

■게임시 발생하는 시뮬레이션 질환...3D영화와 반대 원리

게임을 즐길 때 발생하는 시뮬레이션질환은 3D영화를 볼 때와 반대 이유로 발생한다. 우리가 게임속의 움직이는 장면을 보면서 플레이 할 때 실제 몸은 앉아있거나 서있다. 하지만 뇌는 스크린화면 동작에 따라 움직이게 되면서 어지럼증이 유발된다.

보도는 과학자들은 3D디스플레이와 가상현실기기가 실제 세상을 복제하면서 더 좋아지기만 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IT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 질환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뇌가 가상현실에 훨씬 더 손쉽게 속아 넘어갈 것이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방향감각 상실과 더많은 시뮬레이션 질환을 유발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오큘러스VR사의 가상현실 헤드셋게임기 오큘러스리프트는 디스플레이 반응과 머리의 움직임 간의 작은 시차로도 시뮬레이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구글의 최신 단말기 구글글래스도 멀미 경향이 있는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플래시스크린,텍스트,사진을 착용자의 눈에 보여줄 이 첨단 안경들은 정지하고 있는 사람의 눈에 움직이는 영상을 투사함으로써 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멀미를 유발하는 IT기기들을 만드는 데 항상 비싼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닌텐도는 이미 포터블 닌텐도3DS같은 3D기능 콘솔을 내놓은 바 있다.

■ IT멀미 뚜렷한 대안이 없다

구글이 글래스를 시험적으로 착용해 본 사람들 가운데 25~40%의 사람들이 멀미로 고통받았다.

쿼츠 사이트는 단말기를 통해 얼마나 현실감있는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3~90%의 미국인들이 시뮬레이션질환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는 '군사IT전문가들의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병사들이 가상현실 훈련 프로그램 훈련후 시뮬레이션질환을 앓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컴퓨터 디스플레이로 인해 생겨나는 멀미를 치료할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IT기기가 우리주변의 현실세계를 더욱더 현실처럼 모방함에 따라 사태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