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27일부터 우체국 판매…기대감↑

일반입력 :2013/09/26 10:13    수정: 2013/09/26 17:06

정윤희 기자

기존 통신사보다 30% 가량 저렴한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의 우체국 판매가 시작된다. 그동안 유통판로 부족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알뜰폰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전국 주요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알뜰요금제와 단말기로, 중소사업자의 상품을 우체국 창구에서 대신 판매하는 방식이다.

우체국 알뜰폰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 알뜰폰협회, 중소알뜰폰사업자가 공동으로 추진한 것이다. 지난 5월 첫 발표 후 4개월 만에 판매에 들어간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함에 따라 가계 통신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체국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우체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 폴더폰에서 최신 스마트폰까지

우체국에서 가입할 수 있는 알뜰폰 사업자는 총 6곳이다. 구체적으로는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는 아이즈비전과 유니컴즈, KT 망을 이용하는 에넥스텔레콤과 에버그린모바일,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다.

구입 가능한 단말기는 일반폰(피처폰) 8종, 3G 스마트폰 2종, LTE폰 7종으로 총 17종이다. 요금제는 선불 5종, 후불 13종(약정 7종 포함) 등 총 18종이다. 선불 요금제는 기본료가 0~1만원으로 요금은 음성통화시 초당 1.5~2.3원이며, 후불 요금제는 기본료 1천500원~5만5천원으로 음성통화는 초당 0.3원이다.

이용자는 약정요금제도 이용 가능하며 현재 보유한 단말기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비는 무료다. 가입은 우체국을 방문해 전담직원과 상담 후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단말기는 가입이 확정되면 우체국택배를 통해 배달되고, 개통 등은 가입된 사업자와 진행하면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고객 혜택을 위해 약정 상품을 최소화했으며 단말기 역시 요금제의 특성을 살려 준비했다”며 “음성통화 위주의 실속 고객은 기본요금과 초당 단가를 낮춘 저렴한 피처폰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연내 카드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체국, 편의점, 새마을금고…확산 기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2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2011년 7월 알뜰폰 사업이 시작된 지 약 2년 만이다. 그동안 알뜰폰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유통판로 부족, 단말기 조달 등이 꼽혔다.

때문에 우체국 알뜰폰 판매로 업계는 알뜰폰 생태계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알뜰폰 업계는 우체국 외에도 편의점, 중소기업중앙회, 금융기관(새마을금고) 등으로 유통판로를 넓혔으며, 단말기 조달을 위해 자급단말기 공동조달 협의체를 만드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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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회장은 “알뜰폰은 사업초기의 낮은 인지도와 기존 이동통신사 대비 낮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짧은 기간 내 큰 성과를 이뤘다”며 “최근 유통판로 전국 확대, 자급단말기 공동조달 협의체 구성에 이어 27일부터 우체국에서도 가입자를 유치하게 되면 (알뜰폰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 역시 “그동안 알뜰폰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 접점이 제한적이었다”며 “편의점,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에서 알뜰폰을 판매함으로써 인지도 제고나 가입자 수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