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페라리, 지구로...4년만에

일반입력 :2013/09/26 09:15    수정: 2013/09/26 09:30

손경호 기자

일명 '우주 페라리'가 임무를 완수하고 4년만에 지구 대기권에서 연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씨넷은 유럽우주기구(ESA)가 지난 2009년 3월 쏘아올린 지구 중력장 및 해양순환 탐사 위성(GOCE)이 내달까지 임무를 마치고 사라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인공위성의 별명은 우주 페라리다. 기존과 달리 유선형의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높은 추진력을 디자인에 2개의 이온 추력 엔진은 최대 초속 4만m까지 가속할 수 있어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실제 페라리처럼 이 인공위성 역시 연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상공 260km 지점에서 빠른 추진력으로 비행하는 탓에 중력과 대기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인공위성은 224km 상공에 위치해 있다.

ESA는 GOCE가 내달 중순 연료가 바닥나기 전까지는 원래 임무를 완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뒤에는 대기권으로 낙하하면서 연소되고 일부 잔해만 지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어느 곳으로 잔해가 떨어질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ESA는 관련 지역에 대한 영향권을 좁혀 이를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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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에 따르면 매년 약 40톤 가량의 우주 물질이 지구로 떨어진다. 우주 페라리의 잔해도 예외가 아니다. 이 중에는 운석과 같은 높은 속도를 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에 미국 대기관측위성 UARS의 잔해가 태평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보다 앞서 1978년에도 구 소련의 핵발전 첩보위성 코스모954가 방사능 물질 파편을 캐나다 북서부 인근 지역에 뿌리며 귀환했었다. 1979년 미국 스카이랩 인공위성이 인도양, 호주 서부 지역 등에 떨어졌을 때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잔해 당 400달러(약43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