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불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극복한 게임이 등장해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바로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이 서비스 하고 엔비어스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에오스 온라인’(이하 에오스)이 그 주인공이다.
에오스의 흥행은 추후 출시될 온라인 게임 ‘도타2’, ‘아크로드2’, ‘코어마스터즈’ 등에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25일 PC방 게임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에오스의 PC방 점유율은 2.68%로, 전체 온라인 게임 순위 9위를 차지했다. 이는 7위 ‘스타크래프트’(2.96%), 8위 ‘던전앤파이터’(2.81%)와 불과 1% 차이도 나지 않는 기록으로, 에오스 점유율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에오스의 인기는 게임 인기를 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아이템 거래량으로도 입증됐다. 지난 14일 기준 에오스의 아이템베이 일 거래량은 1천만원을 돌파했으며, 23일에는 3천만원까지 치솟았다. 거래 순위도 7위까지 올라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표 게임들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
올해 아이템 거래 순위에서 10위 안으로 들어온 게임은 에오스 외에 올 1월 오픈한 ‘아키에이지’가 유일했다. 그 만큼 에오스의 인기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라는 뜻이다. 아이템베이 측은 에오스의 거래량 상승폭이 아키에이지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같은 에오스의 성공 비결은 올 1월 아키에이지 오픈 이후 제대로 된 MMORPG가 나오지 않아 많은 게임 팬들이 목 말라했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 이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값 싸게 들여온 중국산 게임들과 운영 능력이 부족한 회사들이 내놓은 게임들만 많았을 뿐이다.
여기에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초보 이용자들을 배려한 쉬운 게임성이 성인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에오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11일 오픈 당일 다소 게임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고, PC방 이벤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했지만 이 역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아울러 타 MMORPG에 비해 빠른 클라이언트 설치 또한 이용자들이 에오스를 처음 접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요소가 됐다. 보통 대형 MMORPG들이 설치하기 까지 1~2시간은 기본인데 반해 에오스는 효율적인 최적화 작업으로 수십분 내면 설치가 끝난다. 그럼에도 그래픽 품질과 콘텐츠 양은 방대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게임 트렌드가 모조리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간 듯한 분위기 속에서 에오스의 초반 흥행몰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라인 게임이 시장과 업계의 분위기처럼 죽지 않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제는 블루오션으로 또는 틈새시장으로 보는 경향이 높아지는 추세다.
에오스의 성공을 토대로 출시 시점을 놓고 망설이던 온라인 게임들이 더 과감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명 예전보다 PC 사용이 줄면서 온라인 게임 이용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결국 게임이 좋으면 이용자가 몰린다는 공식이 보다 명확해져서다.
이에 올 정식 출시를 앞둔 온라인 게임인 도타2(넥슨), 아크로드2(웹젠), 코어마스터즈(소프트빅뱅) 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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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에오스 성공을 통해 결국 뜰 게임은 뜬다는 기본 원리가 시장에서 확인된 셈”이라며 “반짝 인기가 아닌 에오스가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하는 시장의 기대감이 큰 만큼 안정적인 운영과 신속한 업데이트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오스를 시작으로 그간 잠시 막혀있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와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 게임을 단기 성과로, 온라인 게임을 장기 성과로 가져가고자 하는 게임사들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