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갤럭시노트3 정식 개통을 하루 앞두고 월정액 유료 음원서비스를 열고 기존 통신사 서비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24일 삼성전자는 '삼성뮤직' 출시를 알리며 이를 기념해 신제품 갤럭시노트3 구매자들에게 '월정액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시 6개월간 반값 할인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삼성뮤직은 삼성전자가 파트너로부터 제공받은 콘텐츠를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유료 디지털 음원 서비스다. 국내 음원공급업체는 소리바다, 영미유럽권 업체는 7디지털이다. 국내에 제공되는 음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외서는 2천200만여곡이 서비스된다.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의 제공 음원은 지난해 2천600만곡을 넘어섰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예 접근할 수 없었기에 국내 통신사들의 음원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지 않았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멜론, 올레뮤직, 유플러스HD뮤직 등 통신사별 출시 단말기에 기본 탑재된 음원 서비스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 공식사이트는 삼성뮤직에서 최신 음악, 인기 차트를 통해 새로운 음악들을 만나보라며 통신사가 바뀌어도 나의 삼성 계정으로 삼성뮤직을 이용하면 음악과 함께 한 모든 것들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삼성뮤직은 애플 벤치마크의 산물이다. 협력사 제휴 음원을 자사 단말기 사용자에게 주요 카탈로그 형식으로 소개하고 개별 다운로드 또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와 판박이다. 애플과 다른 점은 삼성전자가 출시 1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상용화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홈그라운드 프리미엄?
애플의 음악장터는 출시 10년을 넘었지만 아직 국내서 정식 서비스된 적이 없다. 애플이 지난해말 기준 56개국에 아이튠스를 열었지만 우리나라는 제외다. 저작권자, 실연자, 음반제작자 등 모든 저작인접권자와 협의가 필요한 국내서 음원공급 계약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엠스팟'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기술 업체를 인수한 뒤 7디지털이라는 파트너와 손잡고 곧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 등 6개국에 삼성뮤직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후 유럽 10개국에 고급 기능을 뺀 서비스를 열며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우리나라는 17번째 서비스 지역이다.
사실 국내서 시작된 삼성뮤직은 앞서 이를 제공한 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능이나 콘텐츠 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일단 음원제공업체가 다르고, 이를 서비스하는 방식을 명시했을 계약 내용도 일치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나라 서비스 가격이 영미유럽권보다 훨씬 저렴하다.
국내서 삼성뮤직 음원을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음악감상 자동결제 월정액 이용권' 가격은 부가세 포함 6천600원이다. 갤럭시노트3 구매자들에게 반값 할인 혜택이 적용될 경우엔 3천300원이다. 미국에선 월정액료가 9.99달러(약 1만1천원), 영국에선 9.99파운드(약 1만7천원), 유럽에선 9.99유로(약 1만4천원)다.
■삼성뮤직 국내외 서비스, 어떻게 다를까
이는 우리나라 음원공급업체와의 수수료 계약이 국외보다 저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음원 무제한 스트리밍을 제외한 다운로드 구매, 소장 음원 업로드 스트리밍과 저장공간, 유료 아티스트 라디오나 장르별 라디오 등의 서비스 구성이나 가격이 다를 가능성도 있다. 회사가 게재한 한국어판과 영어판 설명이 서로 다르다.
삼성뮤직을 즐기려면 기본 앱 '삼성허브'를 실행한다. 이제껏 없던 '뮤직' 항목을 골라 들어간 뒤, 기기의 홈 버튼 왼쪽에 있는 메뉴키를 누른다. 이어 나타난 화면 밑 메뉴중 맨 위의 '이용권 구매'를 선택해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면 된다. 서비스 신청일 기준 매달 같은 날짜에 동일한 결제수단으로 자동 결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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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오는 25일 국내 시판에 들어갈 갤럭시노트3와 이전 반기별 주력 제품이었던 갤럭시S4,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단말기에서 열린다.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품에서도 즐길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허브를 기본 탑재한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초기 이용 가능한 모델이 제한되더라도 추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