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오피스, MS SW에 도전

일반입력 :2013/09/19 08:14    수정: 2013/09/19 08:17

송주영 기자

오피스, 윈도, PC. 최근 이들 단어는 한때 IT 시장의 기득권을 쥐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모바일에 내주는 과거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윈도, PC 등은 안드로이드, iOS,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단어로 대체됐다. 오피스 역시 최근 압박을 받는다.

17일(현지시간)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형태의 오피스 서비스가 시장을 확대한다. 최근 나온 클라우드 오피스인 박스노트 외에도 애플 아이워크 등도 기존 MS 오피스의 경쟁제품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iOS 사용자들에게 아이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스도 MS 오피스를 넘어서는 협업 기능으로 압박한다. MS 역시 오피스365 등 새로운 클라우드형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은 주요 사용처가 PC 중심 시장이라는 한계가 남았다.

반면 최근 출시한 박스노트는 제작사가 MS 오피스를 겨냥한 제품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피스, 구글독스 등이 아닌 에버노트와 더 경쟁관계라고 설명했다.

직접경쟁이 아니면 MS에는 문제가 안되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오피스와 실제로 경쟁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무환경, PC 산업의 변화다. 이미 PC 시장 규모는 하락 추세다.

PC업계 강자였던 HP는 다우존스 산업지수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겪었고 델은 이제 기업용 솔루션 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IBM은 일찌감치 PC 사업부문을 팔아치웠다. PC 시대의 영광을 누렸던 제조사들은 그 위치가 변했다. PC 시대의 상징으로는 MS, 인텔이 역시 PC 관련 제품으로도 굳건히 그 지위를 유지한다.

PC는 스마트폰, 태블릿의 성장세에 밀렸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은 기능이 점차 다양화되는데다가 이동성이라는 강점마저 갖췄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을 사용할 때마다 매번 PC를 켜지 않는다. 모바일을 이용한 페이스북, 쇼핑, 이메일 등은 점차 확산 추세다. PC에서의 많은 기능이 모바일로 옮겨갔다.

오피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MS오피스는 포스트PC와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다. PC, PC용 오피스 등은 오랜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업무를 하는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 기기는 업무 환경이 아닌 생활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포스트PC가 본격화되지 않으며 아직도 업무용 프로그램의 대세자리만큼은 굳건하다. 지난 30년 동안 PC, 윈도, 오피스 등은 모두 동일한 생태계 내에 있었다. 공생관계 속에 전성기를 누렸다.

업무 습관은 한순간에 변하기 어렵다. 업무 시스템,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엑셀을 이용해 피봇테이블을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피스의 풍부한 기능을 최근의 업무 프로그램이 단숨에 구현하기 어렵다.

당분간 클라우드 오피스, PC용 오피스는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히며 각각 다른 영역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사무실 내에서는 다양한 기능의 PC용 오피스를 사용하지만 사무실 밖에서는 필요 없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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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문서 작업에는 PC, 윈도, 오피스 등이 필요 없다. 키보드가 있으면 편하기는 이용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없어도 괜찮다. 이는 포스트 PC를 열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클라우드 오피스의 환산을 단순히 MS 오피스의 종말로 접근하기 보다는 문서를 작성할 때 구글독스, 오피스 웹앱, 박스노트, 에버노트 등이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