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불륜시약' 판매 60대男 검거

사회입력 :2013/09/16 19:27

온라인이슈팀 기자

인터넷에서 배우자 불륜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는 일명 '불륜시약'을 개발했다고 속여 판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시약은 가짜로 드러났다.

16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산성 및 염기성 물질에 반응하는 산염기 지시약인 페놀레드를 남성 정액반응제(불륜시약)로 속여 인터넷에서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제조·판매자 이 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불륜시약을 팔면서 남성 정액에만 반응해 속옷에 뿌리면 붉게 변하고 성관계 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광고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2010년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7천만원어치 상당의 제품을 구매자 928명에게 세트당 4만9천원~12만9천원에 팔았다.

전 모씨는 아내 외도를 의심해 8만5천원을 주고 구매한 시약을 아내 속옷에 뿌렸다. 검붉게 변한 색을 보고 아내를 추궁한 전 모씨는 완강한 부인에 민간 유전자연구소에 분석을 의뢰, 아내 속옷에 정액이 안 묻었음을 확인한 뒤 이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관련기사

경찰은 이 불륜시약을 국과수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주성분이 산염기 지시약인 페놀레드임을 확인했다. 이 시약은 정액뿐아니라 물, 소변, 두부, 우유, 계란 등에도 반응했다. 시중에 불륜시약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가짜로 추정되니 구매하지 말라는 게 경찰 측 당부다.

누리꾼들은 어쩌다 사회가 이리 됐나, 정액에 반응하는 시약이 정말이라 쳐도 저런걸로 불륜 확인이 되겠나, 차라리 동작인식용 카메라를 달지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