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제작된 권총 '리버레이터'가 영국 박물관으로 가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외신은 리버레이터가 영국 런던 소재 빅토리아&알버트(V&A)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로 장식적인 예술품 등을 수집하는 이 박물관이 권총을 전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시 배경에 대해 박물관 측은 (리버레이터가) 디지털 제조기술에 대한 논쟁에서 전환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발사가 되는 권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박물관은 지난주 개최된 영국 디자인 위크에서 두 점의 프로토타입 리버레이터를 낙찰했다. 이를 두고 디자인 전문 잡지인 디즌은 일명 '위키웨폰'의 발명은 새로운 제조기술과 이에 대한 온라인 상에 별다른 제재없는 공유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평가했다.
박물관이 소장하게 될 2개 프로토타입 리버레이터는 3D프린팅 작품에 대한 수집을 확장하는 것과 함께 디지털 제조기술을 둘러싼 전환점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박물관은 리버레이터 외에도 노트북에 접는 키보드를 처음 도입한 1995년작 IBM 씽크패드701 버터플라이는 1996년 뉴욕박물관 모던아트 코너에 소개되기도 했다. 애플의 몇몇 제품들 일부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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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소재 비영리 단체인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지난 5월 3D프린팅 기술로 실제 발사가 되는 권총을 제작하고, 관련 설계도를 CAD 형태의 파일로 웹사이트에 공유했다. 위키피디아가 지식 공유를 목표로 하는 것처럼 이 권총 역시 모든 무기에 대한 지식을 공유(위키웨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이 권총은 금속탐지기에서 탐지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우려가 높아 미국에서 제작을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이 권총의 설계도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