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구글 차세대 레퍼런스폰 '넥서스5' 전파인증을 마쳤단 소문에 휘말렸으나 해당 기기가 CDMA버전 'G2'에 불과하다는 반박이 제기돼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신모델 'LG-D820'에 대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CC 문서에는 D820 제품이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와 최신 안드로이드4.4 '킷캣' 운영체제를 탑재했고 펌웨어 빌드명이 가리키는 단말기 명칭이 'aosp_hammerhead'라는 문자열이라고 밝히고 있다.
안드로이드센트럴 등 모바일전문사이트들은 D820 모델이 아직 정식 공개되지 않은 운영체제(OS)를 품었다는 점과 펌웨어 속의 단말기명 '귀상어(hammerhead)'가 기존 넥서스 시리즈에서처럼 어류 명칭이라는 점을 근거로 LG전자가 만드는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 최신 기종이 아니겠느냐는 추론을 제시했다.
이들은 당시 추론에 따라 지원 주파수 대역을 분석해 넥서스4와의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둬온 구글의 차기 넥서스폰일 것이란 추정에 무게를 실었다. 이밖에 기존 넥서스4와 줄어든 몸체 크기와 일체형 배터리의 용량, 블루투스4.0과 듀얼밴드 무선랜 같은 최신 네트워크 사양에도 관심을 보였다.
일단 FCC 인증 문서에 따르면 D820 단말기는 HSPA+ 방식으로 850, 900, 1700, 1900, 2100M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LTE 방식으로 밴드2, 5, 17, 25, 26, 47과 CDMA(EVDO 리비전A)의 800, 1900MHz 대역까지 7가지 밴드와 호환된다.
즉 D820 기기의 HSPA+ 방식이 지원하는 주파수대역이 기존 넥서스4 모델의 것과 같아, 기본적으로 유럽의 GSM네트워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았다. LTE밴드는 미국에서 AT&T, T모바일, 스프린트와 호환되고 나머지 일부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 EVDO리비전A 주파수도 스프린트가 지원한다는 점도 '증거'로 꼽혔다.
하지만 D820의 정체는 차세대 넥서스폰이 아니라 LG전자 최신 스마트폰 G2의 CDMA 버전일 것이란 반박이 나왔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의 제품 출시 소식과 유출된 사양 분석으로 이름난 블로거 겸 트위터 사용자 이브이리크스(@evleaks)가 9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LG D820은 그저 G2 CDMA 대응기종(variant)이다고 알리면서다.
이를 알린 안드로이드센트럴도 해당 반박을 뒷받침할 증거로 'D821'이라는 모델명의 LG전자 스마트폰 소개 이미지를 첨부해 올렸다. 그 모습은 이미 뉴스와 홍보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된 G2 단말기 사진이었다.
D821 제품 사양을 보면 CDMA(1x/EVDO리비전A), 2G(GSM/EDGE), 3G(HSPA+42Mbps/21Mbps), LTE(SVLTE, CSFB, CA, VoLTE, RCS, MIMO)네트워크를 지원하며 퀄컴 스냅드래곤800을 탑재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D821 모델의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4.2.2 젤리빈이라는 점에서 안드로이드4.4를 탑재했다는 D820과 차이를 보이고, 반면 D820 모델과 지원 주파수가 어떻게 다른지는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다. 안드로이드센트럴 쪽에서도 우리는 몇가지 이견이 있지만 아직 얘기할만한 때가 아닌 것 같다며 판단을 미뤘다.
관련기사
- LG 넥서스5 "구글 직원이 들고 있네"2013.09.10
- 넥서스5도 LG가... 로고 선명한 '유출샷'2013.09.10
- "넥서스4는 철수중"...넥서스5 깜짝 발표?2013.09.10
- 넥서스5 사진 유출…코드명 '괴물상어'?2013.09.10
지난 6일 외신들은 LG전자가 넥서스5를 만들었고 시리즈 최초로 LTE를 지원한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추론을 제시했다. 안드로이드4.4 킷캣 버전을 알리는 동영상 속에 구글 직원 2명이 의문의 넥서스 제품을 들고 있는 장면이 담겼는데, 그 기기의 크기가 현재 상용화된 넥서스4와 일치하지 않으며 LG전자 로고가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네덜란드 IT매체 테크타스틱이 넥서스5로 추정되는 제품 후면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는 해당 제품의 뒷판에는 LG전자 로고가 박혀 있으며, 그 외형이 당시 갓 출시를 알렸던 LG전자 전략스마트폰 G2의 디자인에 기반해 설계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