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스타, “비디오 게임 너마저…”

일반입력 :2013/09/09 11:47    수정: 2013/09/09 11:50

‘지스타’ 흥행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비디오 게임사들도 올해 지스타 참가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사들의 빈자리를 비디오 게임사들이 채워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의 불씨가 타들어 가는 분위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3’ 참가사를 계속 모집 중이다. 추석을 지나 이 달 말까지 참가사 접수를 계속 진행,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전시회를 개최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업계에 알려진 대로 온라인 게임의 불황과 모바일 게임사들의 지스타 참가 고사로 지스타는 때 아닌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높아진 비용 자체도 업체들에게 부담이지만 전시회에 내세울 만한 게임 수가 줄어든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또 모바일 게임사들조차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어 올해 지스타 B2C 부스 참가 현황은 예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와 협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닌텐도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각 게임사들 모두 차세대 게임기를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지 않은 만큼 지스타를 통한 홍보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미 MS와 소니의 경우는 E3와 게임스컴을 통해 두 차례나 각각 ‘X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PS)4’를 선보였으며, 닌텐도 역시 지난 해 북미와 일본 등에 출시한 거치형 게임기 ‘위 유’(Wii U)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해 왔다. 최근에는 저가형 3DS 모델인 ‘2DS’를 깜짝 발표해 게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지스타 참가 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소니와 MS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니는 이미 불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MS 역시 마찬가지로 참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닌텐도는 “아직 아무런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각종 해외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신제품과 새로운 타이틀들을 대대적으로 알린 콘솔 게임사조차 지스타 참가를 꺼리는 이유는 역시나 홍보 효과 때문이다. 아무래도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지스타가 온라인 게임 위주였고,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이유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특히 X박스 원, PS4, 위 유 등 신형 게임기 발표가 이뤄졌지만 아직 한국 출시 일정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지스타를 통해 이 기기들을 선보이는 것도 시점상 잘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재 세 비디오 게임사들 역시 온라인 게임사와 마찬가지로 경쟁사들의 눈치만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 MS는 자체 행사인 X박스 인비테이셔널 행사가 10월 경 진행될 것으로 판단돼 더욱 지스타 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닌텐도는 오는 10월 ‘포켓몬스터 X·Y’가 출시될 예정이고, ‘진여신전생4’, ‘몬스터헌터4’ 등 한글화 되는 타이틀들이 다수 있어 지스타 참가를 더욱 진지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소니는 9월 도쿄게임쇼를 통해 PS4가 선보여지는 만큼 지스타 참가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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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협회 측은 “비디오 게임사의 경우 지스타 참여를 위한 접촉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추석 무렵까지 확답을 주기로 한만큼 아직 이들의 참가 여부를 확정 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지스타에 대한 업계의 우려는 아직 이르다. 9월과 10월 초까지 참가사를 받아 성공적인 지스타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디오 게임사의 경우 모두 외국계 회사다 보니 결정이 늦고, 오히려 깜짝 발표를 위해 지스타 참가 여부를 쉽게 노출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며 “작년 닌텐도는 9월 중순이 지나서야 지스타 참가 여부를 확정지은 만큼 올해도 유사할 수 있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