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MS 노키아 인수, 삼성 영향無"

일반입력 :2013/09/04 09:06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국내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앞서 MS는 54억4천만유로를 지불하기로 결정하며 노키아 휴대폰 서비스 사업부문 인수와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와 지도서비스 사용에 합의했다. 일각에서 휴대폰과 소프트웨어(SW) 시장의 두 거인이 합세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노키아와 MS의 협력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며 윈도폰 사업을 위해 이미 다른 파트너들보다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이들이 최근 2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 선두권 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분석가들의 중론이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와 노키아는 이미 2011년 이후 전략적 제휴 관계로 윈도폰 판매에 올인했지만 노키아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했다며 이 관계가 인수 형태로 바뀐다고 상황이 급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인수는 전략적 제휴를 넘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지난 2분기 윈도폰 OS 점유율이 2.8%, 노키아 스마트폰 점유율이 3.2%임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근본 경쟁력 회복은 어렵고 스마트폰 판도에 미치는 영향도 작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낮은) 노키아와 MS가 힘을 합쳐 시장공략에 나서기에는 이미 늦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력 격차가 워낙 커 양사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역사에서 몰락하는 업체를 인수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지각변동이 아니라 찻잔 속 태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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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도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2%에 불과해 MS의 단기적 인수 효과는 낮은 편이고 윈도폰 생태계 한계와 노키아와의 시너지도 약했다며 오히려 최종 인수 기간내 노키아의 경쟁력 약화가 심화돼 유럽 지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이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2분기 판매량 기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1.7%, 애플 14.2%, LG전자 5.1%, 레노버 4.7%, ZTE 4.3%, 기타 40.0%다. 운영체제(OS)별 단말기 판매량 비중은 안드로이드 79.0%, iOS 14.2%, 노키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MS(윈도폰)가 3.3%, 블랙베리 2.7%, 삼성전자 바다 0.4%, 심비안 0.3%, 기타 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