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앤드래곤, 밀리언아서 등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서 성공을 맛 본 가운데, 외산 게임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서 외산 게임의 진출이 가팔라졌다. 퍼즐앤드래곤, 밀리언아서 등이 꾸준한 매출을 내는 가운데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캐주얼 게임 도입도 빨라졌다.
디즈니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앞세운 '디즈니 사천성'을 카카오에 출시한지 일주일만에 마블(Marvel) 인기 캐릭터를 망라한 '달려라 마블'로 또다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달려라 마블은 아이언맨, 헐크, 블랙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인기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러닝 게임이다. '뛰는 형' '때리는 형' '나는 형'으로 히어로를 나눠, 각 맵에 맞게 장애물을 피하고 악당을 공격하며 질주해 점수를 낸다. 원하는 히어로를 타입에 맞게 배치, 자신만의 히어로 덱을 구성할 수 있다.
영국 개발업체 아웃플레이 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카카오를 통해 자사 대표 게임 '버블블레이즈'를 선보였다. 아웃플레이는 지사를 설립하거나 퍼블리셔와 계약 없이 직접 한국 서비스에 나선 첫 서구권 게임 개발업체다.
버블블레이즈는 북미와 영국을 포함한 7개국 앱 스토어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퍼즐게임으로, 글로벌 100만 다운로드 성적을 보유했다. 풍선을 터뜨려 보물을 수집하고, 드래곤 알을 모으는 형식이다.
'건브로스' '사무라이 vs 좀비' 등 히트작을 여럿 보유한 글루 모바일도 한국 지사를 세우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으며, 전세계서 가장 인기 많은 퍼즐 게임 중 하나인 '캔디크러시사가'도 카카오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로 좋은 성적을 냈거나, 우리나라서도 잘 알려진 유명 캐릭터를 앞세운 외산 게임이 잇달아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업계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외산 중심으로 재편 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개발업체들이 선전하던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이 외산 게임으로 넘어간 것이 모바일에서도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이미 PC방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게임 시장은 외산 게임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상황. 하나대투증권이 조사, 발표한 국내 게임 순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중국계 라이엇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시간 점유율은 40.14% 다. 일렉트로닉아츠(EA)가 만든 '피파온라인3'의 점유율도 9.33%으로 2위를 차지했다.
관련기사
- 카톡 게임, 일주일에 두 번 나온다2013.09.03
- 미소녀 마니아 위한 새 게임은?2013.09.03
- 엠게임, 사회공헌 ‘놀이터 11호점’ 열어2013.09.03
- 넥슨 4개사, 하반기 공채 실시...규모는?2013.09.03
조사 대상에 들어온 전체 50개 온라인 게임 중 단 두개의 외산 게임이 절반이 넘는 시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위권에 들어온 국산 게임도 서든어택, 블레이드앤소울 등 게임하이, 넥슨 등 대형게임사 작품이다. 두 게임의 점유율도 각 8.49%, 3.90%로 리그오브레전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리언아서, 캔디크러시사가 등 쟁쟁한 게임들이 카카오에 들어오면 대형 퍼블리셔의 게임들도 상위권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큰데 중소개발사의 게임은 더욱 어렵지 않겠나라며 지난 일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과실이 온라인 게임처럼 고스란히 외산 게임에 돌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