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스마트폰을 TV나 홈시어터와 연결해 초고해상도(UHD·4K) 화질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게임을 랙없이 4K 화면에서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컨소시엄은 29일 동영상 전송 솔루션 중 최초로 4K 해상도 콘텐츠 전송을 지원하는 MHL 3.0 표준을 발표했다.
MHL은 유선으로 영상 및 음성을 연결하는 기술 표준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보던 콘텐츠를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출력해 그대로 보여주는 솔루션이다. 스마트폰을 TV와 연결해 운전대처럼 사용해 카레이싱 게임을 즐기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큰 화면에 옮겨서 볼 수 있다.
MHL 3.0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MHL 2.0 표준에 비해 대역폭이 2배로 확대돼 최대 2160p 해상도의 4K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MHL 3.0은 최신 콘텐츠 보호 표준인 HDCP 2.2 표준을 지원한다.
또 향상된 리모트컨트롤프로토콜(RCP)을 지원해 TV 리모콘, 키보드, 마우스 등의 주변 장치를 이용해 모든 콘텐츠를 정지, 되감기, 일시정지 및 재생할 수 있다. 오디오 및 비디오 전송 외에 고속 데이터 채널을 통한 파일 데이터 전송도 가능해졌다.
현재 업계에는 인텔 주도의 와이다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미라캐스트, CCC의 미러링크, VESA의 모빌리티 디스플레이포트(MyDP), 홈네트워크표준기술(DLNA) 등 유무선 연결 솔루션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MHL은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기기를 연결하는 솔루션으로 비압축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전송속도가 경쟁 솔루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빠르고 해상도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있는 동안 동시에 최대 10와트(W)의 충전을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3.0 표준부터는 자동차를 겨냥한 기능도 강화돼 스마트폰을 자동차와 연결해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츠를 자동차 대쉬보드를 통해 볼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오디오 측면에서도 돌비 트루HD 및 DTS HD를 사용한 향상된 7.1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한다.
MHL 3.0 표준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TV 제품은 내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HL 표준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200여곳 이상으로 이를 채택한 스마트폰, 태블릿, TV, 모니터 제품은 3억3천만대를 넘어섰다. MHL 솔루션은 삼성전자 갤럭시S2에 처음 탑재된 이후 갤럭시S4,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8.0, LG전자 옵티머스G, HTC 원(One), 소니 엑스페리아 태블릿Z 등에 채택되고 있다.
MHL 컨소시엄은 올 연말께면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 MHL 표준 점유율이 3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과 TV 제품 10대 중 3대가 동영상 전송 규격으로 MHL 표준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MHL 컨소시엄은 지난 2010년 6월 1080p 해상도를 초당 60프레임으로 전송하는 MHL 1.0 표준을 처음 발표했다. 올해 4월 마이너 업데이트를 포함한 2.0 표준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3.0은 해상도와 주요 사양을 크게 끌어올린 주요 업데이트는 3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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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첸 MHL 의장은 “MHL 3.0의 새로운 혁신은 가정용, 사무용, 자동차용 응용 분야로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며 “MHL은 기존에 설치된 기기 수가 3억3천만여 개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TV 출력 표준으로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MHL 표준은 노키아, 삼성전자, 실리콘이미지, 소니, 도시바 등이 모바일 유선 비디오 및 오디오 연결 표준으로 공동 개발한 기술로 MHL은 실리콘이미지의 전액 출자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