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中 겨냥 자체 모바일OS 만든다

일반입력 :2013/08/29 09:01    수정: 2013/08/29 09:49

정현정 기자

HTC가 중국 소비자만을 겨냥한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HTC가 현재 자체 모바일 OS를 개발 중이며 올해 말까지 이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프로토타입이 개발돼 중국 정부의 공식 인증시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HTC가 완전히 새로운 자체 OS를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안드로이드 OS를 수정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쉐어 왕 HTC 회장이 직접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TC의 자체 모바일 OS 개발이 글로벌 시장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HTC는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에 밀리는 실정이다. 올해 초 내놓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인 'HTC 원(One)'도 매출을 회복시키기에는 무리였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 더욱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피터 쵸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설명회에서 우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자가 많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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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가 개발하는 모바일 OS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 중국 애플리케이션들과의 매끄러운 호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알리바바는 자체 모바일 OS인 '알리윈'을 내놨고 바이두도 독자 모바일 OS인 '이(易, Yi)'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외국 회사 중 중국 시장을 겨냥한 OS를 만든 회사는 HTC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