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신성장산업포럼(공동대표 노영민, 김진표)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전동수)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반도체장비소재 발전전략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가운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 모습이었다.
세미나는 반도체산업의 기반산업인 장비·소재분야에 대한 조명과 육성 방안 도출을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포럼 공동대표인 김진표, 노영민 국회의원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인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 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메모리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비 소재산업은 후발주자 입장으로 해외선진업체 대비 시장점유율이 미미하다”며 이날 세미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업계 대표로 이준혁 동진세미컴(소재 업체) 대표와 전선규 코미코(부분품 업체) 대표, 이문용 원익IPS(장비 업체) 대표가, 학계와 정부를 대표해서는 김형준 서울대 교수 겸 한국재료학회장과 최리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PD, 최태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국장) 등이 참석했다.
업체 대표들은 “장비·소재 수요업체인 소자기업(대기업)들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R&D에 있어 세계적인 유수의 장비·소재 업체들이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데 비해,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세한 규모다보니 이를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형준 교수와 업체 대표들은 ‘도전의식의 실종’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처음 학교에 부임했을 때는 실험 장비 등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요새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사다 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장비를 직접 만들어쓰려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배워 나가더라”며 도전의식의 회복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선규 대표와 이준혁 대표도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다 소자 기업에 적용했을 때 (불량)사고가 날 경우 이를 책임져야 하는 문제 때문에 창의적인 시도를 주저한다”며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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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는 또 컨소시엄 형태로 업계가 대형화될 필요성을 확인하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의 관련 연구시설(팹)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콘트롤타워의 필요성과 숙련된 인력 확보의 어려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최태현 국장은 이에 대해 “현 정부 들어 소재부품산업 담당을 국장급으로 승격시켰다”며 정부가 장비·소재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또 관련 분야 마이스터고 확대와 석박사급 인력 확충 지원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